1.

주원장은 떠돌이 중이었다. 일찍 부모를 여의고 유리걸식을 했다.
떠돌다 먹을 것이 없고 입을 것이 없자 중행색을 하며 탁발을 했다.
그 때는 원의 힘이 중원을 지배라고 있었지만 황권세습의 쟁탈이 끊이지않아 그 힘미 무척 많이 무력해져있었고 이 기회를 이용하여 진우량, 장사성, 곽자홍 등 군웅들이 전국에서 농민봉기를 일으키며 서로가 영역을 확보하여 중원의 패자가 되기를 꿈꿀 때였다.
주원장은 곽자홍의 군대에 들어가 말단 보초병이 되었는데 키가 크고 덩치가 우람하여 이내 곽자홍의 눈에 띄었다.
게다가 지모도 있어 작은 싸움에 나가서도 곧장 승리를 해오고
큰 전투에서도 몇몇 부대를 통솔하여 승리를 해오자 곽자홍은 원장을 오른팔로 삼고픈 욕심이 생겼다.
"여보 주 원장이라는 저 친구말야..쓸만한데..내 참모로 쓸려구하는데 괜찮을까?"
아내 장씨가 받았다.
"그냥 쓰면 사람의 근본을 모르니 불안합니다 우리에게 양녀가 있으니 그 양녀와 혼인을 시켜서 사위로 심읍시다 그럼 인척이 되니 신뢰할 수 있지않을까요?"
"그렇게하세 그것 참 좋은 생각이요"
곽자홍의 양녀 마양은 원래 아버지가 곽자홍이 미천했을 때 곽자홍을 도와주던 그 지방의 토호였다.
헌데 그 어머니가 어떤 흉계에 의해 죽자 아버지가 복수하다가 타관에서 비명횡사하고 마공이 곽자홍에게 딸을 돌봐줄 것을 청탁했고 곽자홍은 은혜를 입은터라 마양을 자식으로 삼아 교육과 침선과 예법과 요리 등등을 가르쳤고 또한 인물이 출중하여 군계일학이었다. 주원장은 인물이 빼어나고 누구나 보면 침이 꼴깎 넘어가는 마양과 혼인을 한다는 기대에 너무 좋아 밤잠을 설쳤고 자기도 이제 가정을 갖는다는 것에 무척 감격했다.

2.

주원장은 곽자홍의 사위가 되고나자 모든 전투에 앞장을 서게되었고 싸우면 이기고 싸우면 이기는 혁혁한 전공을 세웠다.
모든 장수들이 주공자! 주공자! 하면서 주원방을 존중하기 시작했고
주원장의 곁으로 사람들이 조금씩 밀려오기 시작했다.
이런 일들이 곽자홍의 두 아들이 보기엔 무척 위협이 되었다.
두 아들들은 아버지에게 주원장을 비방하고 시기하며 언젠가는 우리를 배신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공포감을 아버지에게 심었다.
한 번 의심의 마귀가 접어들면 그 뒤의 공포감이런 엄청난 파워를 갖는 법이다.
곽자홍은 그 때부터 주원장을 멀리했고 어느날 군사회의에서 의견이 대립되자 불충하다고하여 주원장을 옥에 가두고 먹을 것을 넣지말라고했다.
굶겨 죽이자는 뜻이었다.
몇밤이 지나고 전투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남편이 돌아오지않자 마씨는 부하들에게 남편의 주소를 물었다. 부하들이 옥에 갇혔다고하자 남편이 걱정이 되었다.
더구나 며칠 전부터 아무 것도 먹지 못했다고하니 마씨는 부옄에 몰래 들어가 늦은 밤 떡을 구웠다
그런데 갑자기 양모 장씨가 나타났다
마양의 웃는 모습이 너무 자연스럽지않아 왜그러냐고 물었다
너무나 급히 떡을 치운다고 가슴 속에 뜨거운 떡을 숨겼으니 살은 데고 그 아픔이란 견디기어려웠을 것이다
마양이 울면서 양모에게 원장이 굶어서 옥에 갇혀있다고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양모 장씨는 곽자홍에게가서 따졌다
곽자홍도 자기의 행동이 지나쳤음을 뉘우치고 사과하고 원장을 풀어주었다
집에 돌아와 아내의 가슴을 열어보니 벌렇게 살이 타서 물집이 생겼다
원장은 아내의 이런 모습에 감동을 받고 더욱 아내를 사랑하게 되었다

3.

서기 1353년 곽자홍은 팽대(彭大)와 조균(趙均)에게 배척 당해 저주로 밀려났다
특히 조균은 곽자홍을 암살하고 주원장을 자기의 오른팔로 삼을려고 했다
그러나 주원장은 곽자홍을 배신하지않았다
저주에서 주원장은 힘들게 싸웠지만 그를 시기하는 사람들이 곽자홍에게 가서
원장이 싸움은 하지않고 적에게 항복할지도 모른다는 유언비어를 퍼뜨렸다
다시 곽자홍은 의심의 병이 도지기 시작했다
한 번은 저양 근처에서 적과 일대 격전이 벌어졌는데 주원장이 대승을 하고 돌아와서 보고하자 곽자홍은 전혀 기쁘하지 않았다
남편이 근심으로 집에 돌아오자 그 이유를 물었다
"장군께서는 오늘 큰 승리를 하셨는데 얼굴에 기쁨이 없으니 어인 까닭입니까?"
"아버지께서 나를 멀리하고 나를 싫어하시니 공을 세워도 기쁘하지않습니다"
"알겠습니다"
그 날밤 마씨는 자기가 소중히 갖고있던 금은붙이며 패물을 들고 양모 장씨를 찾아갔다
"어머니, 남편이 이 것을 어머니에게 갖다 드리라고했습니다
특별히 마련한 것인가봅니다 어머니께서 거두어주세요"
양모 장씨는 원래 재물을 좀 밝히는 편이었다
그리곤 곧장 남편에게 달려가서 원장이 자기에게 선물한 것을 보였다
곽자홍은 비로소 원장이 자기들을 사랑하고 애정을 갖고있구나 생각하고 의심을 조금씩 풀기 시작했다 곽자홍의 입장에서는 원장이 싸움에서 이겨 돌아오면 좋긴하지만 그 세력이 날로 크져서 불안했던 것이다
한 번은 곽자홍의 두 아들이 원장을 초대했다
술을 마시다가 틈을 봐서 죽일려고 무사들을 병풍 뒤에 숨겨두었다
주원장은 처남들의 초대라 거절치 못하고 옷을 갈아입는데 부인이 들어왔다
"장군께서는 어딜 야밤에 행차하십니까?"
"두 처남이 오늘 나를 보자는 전갈이 왔습니다"
"장군께서는 가다가 말을 놀라게하여 돌아오십시오
그들은 원래가 셩정이 포악하고 어질지 못한 사람들이라 장군에게 위해를 가할까 심히 두렵습니다. 또한 심한 시기심과 공명심으로 장군을 질시하고있으니 가까이해서는 아니됩니다"
원장은 가다가 말을 놀라게하고 말에서 떨어지는 척하고 돌아왔다
착한 아내가 남편을 살린 것이다
이처럼 마씨는 지혜가 출중했고 사려분별이 분명했다

4.

얼마후 곽자홍이 병사하자 지연스럽게 주원장이 그 자리를 이어받았고 부인 마씨가 주요 참모가 되어 주원장이 전장에 나갈 때마다 중요문서및 보급을 맡아서 남편의 승리에 주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인자한 성품과 뛰어난 지모를 갖춘 마씨는 문사(文史)와 서책(書冊)을 좋아하여 주원장이 맡기는 모든 군사문서를 빈틈없이 처리했고 보관했다
서기 1355년 주원장은 병력을 이끌고 회양에서 강을 건너 태평을 공격했다
마씨는 회양이 비게될 경우 원의 주력부대가 회양을 공격해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래서 그녀는 주원장의 수하 모든 식솔들을 안전한 곳에 대피시켜고
중요 문서및 보급품을 전부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
그녀의 예측대로 원은 공격해왔고 그녀는 아무 것도 잃은 것이 없었다
서기 1360년 주원장은 남경에서 진우량의 주력부대와 일대 전투를 치렀다
그 당시 주원장은 오른쪽에는 진우량의 부대 왼쪽은 장사성의 부대에 포위되어 전도가 무척 어려웠을 때였다 더군다나 진우량의 부대가 병역이 우세하여 이길 싸움이 아니었다
성안의 사람들이 금과 은을 땅에 묻고 피난을 떠나거나 민심이 흉흉할 때였다
이 때 마씨는 자기가 갖고있든 금붙이를 병사들에게 나누어주고 힘과 용기를 심어주었다 그리곤 부인들을 동원하여 앞장서서 종군을 했고
힘을 다하여 죽기살기로 싸우면 제아무리 진우량의 군대라하더라도 우리를 이길 수는 없을 것이라고 소리치며 싸움을 독려했다
진우량은 수만 믿고 덤벼들었지 집합된 힘이 부족했고 병력의 수만 많았지 오합지졸이었다 마침내 주원장이 중앙을 뚫고 오히려 진우량의 부대를 포위하여 섬멸해나갔다
진우량의 주력부대는 대오를 잃고 무너지고 주원장은 소주를 점령하고 장사성을 포로로 잡아 중원의 패자가 되었다
이듬해 주원장은 대외에 대명제국을 공표하고 마씨를 황후로 봉했다
마황후는 주원장이 남북정벌을 할 때 온갖 어려움을 함께했고 수시로 군무에 참여했고
틈날 때마다 부녀자들과 함께 군복을 제작하고 부상병을 돌보고 문서를 관리하고 보급을 수행하고 일급참모로서 아내로서 그 공로가 인정되었다
그러나 그녀가 개국 후에 보여준 행동은 더욱 아름다웠다

5.

대명제국의 개국황제 주원장은 어전회의에서 무수한 개국공신들 앞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짐은 평민에서 황제의 자리에 오르게 된 데는 밖으로는 공신들의 노고가 있었고 안으로는 현명하고 헌신적인 부인의 조력이 있었기 때문이오.
짐에게 지금의 아내가 없었다면 어찌 이 자리에 오를 수 있었겠소?
그 고마운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 해서 마황후의 혈족들과 그 친족들에게 관직과 후한 봉록을 주고 싶소"
모든 공신들은 지당하다는 공론으로 그간의 마황후의 은혜와 헌신적인 봉사에 보답하고자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마황후는 어전회의에 나와 다음과 같이 아뢰었다
"폐하! 폐하의 분부는 참으로 의롭지못한 분부이옵니다!
아내가 목숨을 걸고 지아비를 섬김은 당연한 일이옵고
지금 사사로운 정의로 인사와 행상의 줄기를 흔듦은 황제의 위엄에 손상을 가져줄 것입니다 페하의 위엄에 오명을 남기면서 저의 혈족을 보살핌은 저를 모욕하는 일입니다
어서 거두어주시기바람니다"
모든 신하들은 눈물을 뿌리면서 어질고 착한 마황후를 우러러보았다
자기 일신의 영예보다는 나라를 먼저 생각하고 그 나라에 현존하는 백성들을 먼저 생각하고 자기 몸보다는 남편의 위엄과 명예를 먼저 생각하는 마황후의 따뜻하고 정의로운 마음에 모두들 깊이 감읍하여 말을 잇지 못했다
원장은 하는 수 없이 그녀의 부모님의 묘당을 건립하고 일년 사시사철 제사를 올렸다 이는 중국역사 어디에서도 보기 드문 미담이었다

마태후는 아침저녘으로 원장을 만나면 잊지않고 당부했다
"폐하! 부부관계는 지키기가 어렵지않습니다 허나 군신관계는 지키기가 무척이나 어렵습니다 바라건데 폐하께서는 미천한 저와 함께했던 가난했던 시절을 잊지마십시오
더구나 충성스러운 신하들과 함께 동고동락을 하고 폐하를 위해서 팔다리를 잃고
심지어는 목숨 마저 잃고 사라진 무수한 생명들의 충성을 잊지마십시오"
그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어찌 오늘의 영광이 있었겠는가! 마씨는 늘 원장에게 부귀에 탐닉하여 혹시나 지난 날을 잊으면 어떻하나 염려하였다
마황후는 자녀들에게도 그 교육이 매우 엄격했고 자식들이 화화공자(花花公子)-부잣집의 방탕한 아들-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옛날의 굶주림의 시절을 잊지말 것을 늘 상기시켰다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막내아들 주시(朱施)가 주왕(周王)으로 책봉되었을 때 그녀는 부모곁을 떠나 아들이 방종할 것을 염려하여 강귀비를 동행케하여 감시케하고
지나친 방종이나 불의행동을 일일이 보고하게 했다
이처럼 마황후는 가난했던 시절을 잊지않고 검소하고 소박한 생활을 했다
그리고 필요한 경우에는 모든 것을 절약하여 모은 돈으로 가난한 백성들을 위해서 인색함 없이 사용했다

6.

명이 중원에서 개국을 선언하고 중원을 제압하기는 했지만 지방에서는 아직도 농민봉기가 끊이지않았고 대원제국의 많은 병사들은 만리장성을 넘어 심하게 명을 괴롭히고있었다 나라 안팎이 어수선하고 정돈이 완전치 못할 그 시기에 호유용의 모반사건이 일어났다 이 모반사건은 명왕조 최대의 사건이었고 그 연루범위도 중국역사에서 그 시원을 찾아보기가 어려울 정도로 광범위했다
여기에 당대 최고의 문장가이며 태학의 대학사를 지냈고 태자 주표(朱標)의 스승이었던 송렴(宋濂)이 걸려들었다
그 당시 송렴은 경사에서 천리나 떨어진 곳에 살고 있었는데 손자 송신(宋愼)이 그 모반사건에 연루되자 도성으로 압송되어 연좌죄로 처형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 소식을 들은 마황후는 원장에게 찾아가 말했다
"듣자하니 폐하께서 송학사를 처형하려고하신다는데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장손 송신의 모반사건을 알고도 알리지않았으니 이는 대명률에 의거 대역죄에 해당되오
구족을 멸해야 마땅하오"
마황후는 송렴은 이미 은퇴한 몸으로 정치에 관심을 두지않았고
또 경사와 천리 먼 곳에서 살고있었으니 그 사실을 알지 못할 수도 있었을 것이며
태자의 스승이었으니 어찌 군사부는 일체라 스승의 목을 자르는 일을 할 수 있겠는가 애원하며 원장에게 매달렸지만 원장의 태도는 단호했다
원래 주원장은 무학이었고 일찌기 고아가 되어서 머슴일을 하며 밥을 얻어 먹고 살다보니 학문을 할 시간도 그런 여유도 없어 글이나 문서에는 늘 컴풀렉스를 갖고있었다
게다가 황제가 되어 용상에 앉는 순간부터 모든 신하들이 소를 올리고 표를 올리고 사를 올릴 때마다 원장은 그 것들을 읽고 쓰고하는 일들이 무척 스트레스가 되었다
더군다나 잘 이해되지 못하는 문장이나 옛날의 고사를 인용하여 상소를 올리는 신하는
기억해두었다가 무척 미워했고
글깨나 하는 선비나 유림들을 무척 미워하고 분개했다
그들은 곁으로는 도학군자인척하지만 한겹의 옷만 벗기면 위선자들이고
이기심의 극치를 달리어 자기 가문이나 자기 자손들에게만 온유하고 굽을 뿐 타인에게 인색하고 뻣뻣하고 자기의 학문과 줄기가 다르거나 생각이 다르면 파당을 지어 서로 질시하고 미워하는속물들이며 이 사회에 기생하는 더러운 위선자들로 몰아부쳤다
해서 원장 앞에서 유식하게 문장을 구사하거나 뛰어난 문사를 활용하여
황제의 눈에 뛸려고하는 자는 좌천되거나 옥에 갇히는 신세가 되기 일쑤였다
이런 원장이고 보니 대학사요 모든 만백성들이 우러러보는 송렴이 손자일에 연루되어 옥에 갖히자 원장은 그에게 특별히 애정을 갖거나 그를 보호해줄 이유가 없었던 것이었다

며칠 후 원장과 마황후는 식사를 하는 중 마황후는 말없이 창밖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렀다 원장은 너무나 놀라서 황후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폐하! 송학사는 지난 40년 동안 황상을 보필했던 분으로 덕망이 높고 만백성이 우러러보는 이 시대의 사표(師表)입니다
더구나 내 아들 태자의 스승이었던 분이니 태자가 후에 황제의 위에 오르면 스승을 죽인
아버지를 둔 황제로 나라를 이끌어 나가게 될 것입니다
게다가 그 분은 이미 고희를 넘긴 분입니다 무슨 욕심이 더 있었겠습니까?
그런 분에게 형구를 몸에 댄다는 것은 너무 잔인하고 슬픈 일입니다
소녀 그래서 가슴이 답답하여 눈물이 나도 모르게 흘렀나봅니다"
원장은 물끄러미 아내를 쳐다보았다 지난 세월 30년 그 곱든 얼굴은 늙어 주름이 지고
머리엔 흰머리가 서리처럼 앉아 귀밑에 갈대꽃을 피우고 있었다
그런 아내가 물끄러미 창밖을 바라보며 흘러가는 흰구름 위에 인생의 무상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자 원장의 마음도 어느새 강팎함이 조금씩 사라지게 되었다
다음 날 원장은 송렴을 무주로 귀양을 보내고 호유용의 모반사건을 인단락했다

7.

토끼를 잡은 후에는 사냥개를 잡아 먹는다(兎死狗烹)는 고사가 있다
우리나라 역사에도 이러한 일들이 있었다
조선 태종 이방원은 개국의 태종답게 왕권강화에 온 힘을 기울렸다
그와 더불어 힘을 다하여 개국을 한 정도전등을 주살하고 제일차 왕자의 난을 평정하고
또 이차 왕자의 난에서 힘을 다한 공신들을 전부 유배보내거나 옷을 벗기고 때로는 죽였다
심지어 자기가 왕위에 오르는데 일등의 힘을 다한 왕비 민씨의 친정 피붙이들을 네명이나 죽였다
민무구, 민무질을 죽일 때는 왕비 민씨는 거의 실신지졍에 까지 다라랐고
나머지 두 동생마저 죽임을 당하자 그녀는 생명의 끈을 놓아버렸다
그래도 이 방원은 충녕대군의 왕위안전을 위해서 개국공신들을 하나하나 척결해나갔다
외삼촌을 네명이나 잃은 세종은 그 어너미 마으을 바라볼 때 어떠했을까?
이 방원은 무척 잔인한 인간이었고 인간을 믿지 않는 전형적인 부정적 인간이었다
그런데 이와 전혀 유사치않는 역사의 발자취가 있었으니 대당제국의 역사에서 찾아볼 수있다
당나라 태종 이 세민도 형 이 건성과 아우 이 원길을 죽이고 현무문의 혈투에서 승리하여 황제의 위에 올랐다 아버지 이연을 협박하여 명퇴를 시키고 실권을 잡았다
형제를 죽이고 왕권을 잡은 예는 이 방원과 너무 비슷하다
그러나 틀린 점이 있었다면 이 세민에게는 그 유명한 장손황후가 있었다
장손황후는 개국공신들을 보살펴주었을 뿐만 아니라 어질고 인자하며 남편 이 세민을 위해서라면 목숨도 아끼지않는 헌신적인 여인이었다
무수한 전쟁과 전투를 남편과 함께 말을 달리며 적을 평정했고
집으로 돌아오면 따듯한 아내의 마음을 실은 식사로 남편을 극진히 대접했다
한 번은 이 세민이 이 건성이 주는 술을 먹고 피를 토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태자 이 건성이 세민이 늘 위협의 존재로 다가오자 술에 독을 타서 죽일려고했던 것이다
헌데, 세민은 맛이 이상하여조금만 마시고 집으로 오는도중 피를 토하고 혼절을 하고 말았다
장손황후는 참으로 극진히 온몸을 다하여 남편을 위해서 밤잠을 자지않고 간호했고 너무나 정성이 지극하여 혼절을 하면서도 직접 약을 다렸고 
하늘과 땅의 모든 신에게 합장하며 기도하여 남편을 살렸던 것이다
그 모습을 바라본 모든 주위의 사람들은 그녀의 그런 헌신적이고 숭고한 모습에
눈믈을 흘리며 감복했고 함께 세민을 위해서 몸을 아끼지않았다
후세 무수한 역사가들은 이 세민의 정치를 중국역사에서 가장 훌륭하고
만백성들이 요순의 정치를 넘어서는 최고의 정치이상을 실현했던 시기라고 평가하는데
그 정치의 핵심은 바로 장손황후의 남편사랑과 백성사랑하는 고운 마음이었던 것이다
우린 이 시기를 貞觀之治-이세민의 치적을 찬사할 때 쓰는 말로 방현령 두여회 위징 등의 18학사를 중용하고 이정 이적 등의 명장을 등용하여  율령의 찬정, 군정의 정비, 학예의 장려, 영토의 확대, 등에 힘을 써서 중국 전토가 안정되고 통일된 정치가 행해져 백성들이 가장 행복했던 삶을 영위한 시기를 일컫음-라고 불렀고 역사를 공부할 때 당태종 이세민의 정치력이 장손황후의 어질고 선한 마음에서 나왔음을 알게 되어 경의를 표한 적이 있었다 더군다나 장손황후의 오래비 장손무기는 물욕과 명예욕이 강하여 죄를 지은 적이 빈번했지만 황후의 후광과 개국의 공으로 죄를 면한 적이 많았다
이 방원과 무척 대조되는 점이다 그 만큼 덕이 깊고 어질다는 의미를 갖게한다
개국의 시기에 난을 평정하고난 뒤 공신들을 하나하나 죽이는 일은 한나라 유방의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유방은 한신을 죽였고 번쾌도 죽였다 장자방만 간신히 산에 은둔하여 목숨을 건졌다
마태후는 이런 비극을 막고 공신들을 철저히 보호했다
자연히 공신들은 신변에 위혐을 느끼면 황후를 찾아와 눈물로 애소하고 다짐을 했다
막다른 골목의 쥐가 칼을 들고 달겨드는 경우를 우리는 역사에서 무수히 많이 보아왔다 마황후가 있어 파국의 장을 막을 수 있었던 것이다
황후가 된지 15년 째 되던 홍무 15년 1382년
마황후는 중병에 걸려 백약이 무효인채 일어나지 못하자 의관들이 전부 문책당했다
그러자 황후는 원장에게 말했다
"생사는 천명으로 정해진 것입니다
세상에 아무리 뛰어난 의관도 천명을 다하는 목숨은 살릴 수가 없는 것입니다
해서 이런 일로 의관들을 문책하신다면 폐하께서 저를 괴롭히는 일이 됩니다"
이처럼 온화하고 자애로운 태도에 원장은 물론 모든 신하들이 크게 감복했다
원장이 마즈막 유언을 물었다
"평민으로 국모가 되었는데 무얼 더 바라겠습니까? 제가 죽고 난 뒤에도 충신들을 더욱 가까이하시고 백성사랑하는 마음을 게을리하지마십시오 한사람 한사람의 생명은 귀한 것입니다 저를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시듯 폐하의 백성들을 사랑해주십시오
그렇게 해주신다면 저는 지하에서도 웃을 수 있겠습니다."
그녀는 죽음 직전까지 자기를 위해서 무엇을 해줄것을 바라지않았다
이런 마황후가 숨을 거두었다고하자 민간에서 조정에 이르기까지 온 나라가 오열했다
모든 상점은 문을 닫고 철시를 했고 산과 들의 모든 짐승들도 눈물을 뿌리며 마황후의 마즈막 이승을 떠나는 모습에 가슴을 쓸고 애통해하는 것 같았다
백성들은 거리로 나와 오열했고
늙은 이로부터 어린 아이에 이르기까지 땅을 치며 어머니를 잃은 슬픔에 눈물을 뿌렸다
벼슬아치들은 전부 곡기를 끊고 통곡했고 개국공신들은 눈물이 앞을 가린채 옷을 찢으며 머리를 풀고  마황후의 가는 길을 따라가며 목놓아 울었다 사랑의 위대한 힘이 사람을 울린 것이리라... 
장례를 진행할 때 홀연히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뇌성벽력이 치고 천지가 어두워졌다
주원장은 무척 불안해했다
이 때 장례를 주관하던 승려가 큰소리로 노래했다

"雨落天垂淚 雷鳴地擧哀 西方諸佛子 同送馬如來"
떨어지는 비는 하늘의 눈물인가!
천둥은 땅의 모든 생명들의 울음이구나
서방의 모든 부처님들이 함께 마여래의 가는 길을 동행하는구나!

이 노래소리를 듣고 원장은 비로소 얼굴에 웃음을 띠었다
마황후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그녀의 덕을 기리는 노래소리와 시가는 끊이지않았다
흔히 역사에서 황제들은 잔인했고 포악했고
후궁들은 전부 분란을 일으키거나 요사를 떨어 나라안정이 지난할 때가 많았다
특히 후궁이나 황후들은 현명한 품성으로 나라를 위해서 백성을 위해서 통치자를 보필하고 현명하고 인애롭게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기보다 정사를 어지럽히고 분당의 앞잡이가 되어 세력을 모아 힘을 과시하고 파당을 지어 반대파들을 죽이고 마침내 나라를 망하게까지하는 경우가 훨씬 많았다
청조의 서태후를 보라! 달기를 보라! 양귀비를 보라!  
이런점을 미루어볼 때 마황후의 현덕과 인애로운 마음과 자비로운 미소는 더욱 눈부신 빛을 발하여 누 천년 그 이름이 오래 기억될 것이다
마황후가 주원장을 도와 천하를 통일하고 국가통치에 인과 의를 살려서 부단히 남편의 강권을 부드럽게한 것은 정말 고귀한 국모의 형상이 아닐 수 없다
그녀는 아무리 가난했어도 품위를 잃지않고 아무리 부귀하고 인간으로서는 최고의 지위에 올랐어만 교만하지 않는 중국인의 전통적인 이상을 구현한 인물이었다
장례를 진행했던 승려가 그녀를 고난에서 인간을 구원하는 '여래'로 칭한 것도 결코 과장은 아닐 것이다

8.

나는 그녀의 전기를 읽으면서 육 영수여사를 생각해보았다
우리 한국역사에서는 그녀와 비슷한 일대기를 산 분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언젠가 장대비가 수많은 날을 가리지않고 내리던 여름
강남은 물바다가 되고 양재동 건너 성남판교에 이르기까지 수재민이 누천명이 잘 곳이 없어 집을 잃고 추위에 떨던 밤!
새벽 2시 자다가 뉴우스를 듣고 몸빼차림으로 나타난 분이 있었으니 육 영수여사였다
백성들이 먹을 것도 입을 것도 없이 밤을 새워 떨고 있는데 혼자 잠을 잘 수가 없었다고하여 담요와 이불을 들고 찾아온 것이다
소록도를 찾아가 그들과 함께 먹고 마시고 손을 잡고 흔들고 가슴을 맞대고
사진을 찍고 얼굴은 부비고 이나라 가장 아픈 맥성들을 그렇게 사랑하시었다
고아원을 시시로 방문하여 그들에게 꿈과 용기를 불러일으키시고
저축왕제도를 신설하고 새마을의 정신을 고취하여 가난을 이겨내자고
야윈 팔을 흔들며 전국을 누비신, 이 가난한 백성의 사랑의 화신인 분이 그 분이셨다
전 두환, 노 무현의 부인은 골프를 치고 핸디가 싱글이며 부귀영화를 온몸으로 누리시는 분이다 언제 아픈 백성들의 곁에 서서 시간을 내주셨던가? 언제 이 백성들의 앞에서 몸과 마음을 함께 했던가? 심지어 부정의 돈을 먹고 남편을 세상의 웃음거리로 만들었다
시간이 나면 맛사지를 하러다녀야하고 쇼핑를 하려 다녀야하는데 언제 진심을 다해 백성을 사랑할 그럴 쨤이 있겠는가 부끄러운 그릇을 가진 인간의 모습이다 
타인을 사랑하며 산다는 것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이다
육 영수여사가 장례를 치르던 날
길거리에는 할머니 할아버지 모든 분들이 나와 눈물을 뿌리며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그 당시 나는 용산에서 살았었는데 그 분이 이승을 떠나며 탄 검은 승용차를 직접 본 적이 있었다
많은 분들이 오열했고 나도 마음이 너무 아파 오랫동안 오열하며 서 있었던 기억이 난다
주 원장이 죽었을 때 박 정희가 죽었을 때 사람들은 오열하지않았다
흰옷을 입고 관례에 따라 장례를 치렀을 뿐 땅을 치며 오열하는 사람도 눈물을 뿌리다가 피를 토하는 사람도 없었다 사랑과 용서와 관용의 어진 마음은 가장 낮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것이리라 법의 통치자와 사랑의 통치자는 이렇게 다른 것이다
지금의 이 시대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익에 흔들려 살아가고 이익에 반하거나 위반되면
이혼을 하고 자식들을 버리고 I.M.F.때는 집나간 부인들이 5만명이나 되었다
애인을 배신하는 것은 코를 푸는 것보다 쉬운 일이요
목숨까지 준다는 언약도 휴지가 되고 그 맹세는 쓰레기통 속에서 사라져버리는 그런 시대에 우리는 살고있다 내가 누구에게 힘들게 희생하며 무엇을 주기보다
누가 내게 무엇을 끊임없이 주어야 사랑이 가능한 그런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다
이 시대는 분노의 시대이며 증오의 시대이지 이해와 자비와 양선을 사랑하는 참인간의 삶의 구현을 기대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닌 것이다
나는 내 홈에 들어오는 독자들-특히 여성분들에게 마황후의 고사를 이야기하고 싶었다
마황후는 어릴 때 일찍 부모를 잃은 고아였고 정규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채 양부가 산적두목이라 산채에서 생활했다 그러면서도 그녀는 책을 손에 놓아본 적이 별로 없었고 고금에 능통했고 심신에 옳고 그름을 확연하게 세우는 삶의 좌표가 분명했다
헌데 지금은 전부 대학교육을 받고 동양의 서책은 물론 서양의 유물론까지 공부하는
광범위한 학문의 자유가 보장되는 시기에 왜 지금은 남편을 버리고 집을 나가는 사람이 그렇게 많은가? 자식을 버리고 집을 나가 다른 사람과 결혼하기위해서 배지도 않은 아이를 뱃다고 거짓을 이야기해야하며 남을 사주하여 어린 생명을 강탈하고 그 어린아이의 생모를 목졸라 죽이고 또 거짓으로 위장결혼을 하고 ...
무엇 때문인가? 이런 짓을 하는 사람들은 무엇을 얻고자 이런 짓을 하는가?
그들은 마황후보다 더 큰 학문과 진리를 공부했을 것이다
헌데 인성은 날로 포악해지고 작은 이익에 눈이 어두워 참진실의 삶을 포기하는 시대에 우리는 지금 살고있는 것이다
우리사이트에 들어오는 모든 여성분들과 남성분들께 마황후의 생애를 함께 들여다보면서 우리도 남편과 아내를 위해서 서로 헌신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을 갖어보고 싶어서 이글을 올렸다
사랑을 위해서 목숨을 걸 수 있는 것은 용기이지만
사랑을 위해서 용서와 인내와 순종을 할 수 있는 것도 용기라는 것
나는 감히 주장하는 것이다
나를 희생하는 마음! 자기를 버리는 이 숭고한 마음! 
그 것이 여래의 마음이며 다음 시대의 이상을 현현하는 우리 모두의 바램일 것이다

9.

나는 마황후를 위해서 7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한 편의 시를 썻다
이 지상에 다시 이런 아름다운 분이 나타나 우리 모두의 어머니기 되어
그 인자하고 인애로우신 미소를 한 번쯤 봤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를 썻다
지하에서 잠들어 계실 마황후의 영혼에 입술을 맞대며 기원한다
다시 태어나셔서 동방의 작은 나라!
조선에 태어나주시길.....

*****

눈을 감으면 떠오르네
그 인자하신 모습!
연꽃의 이슬 위에 머무르네

눈을 뜨도 떠오르네
고요하고 자비로우신 모습
봉황의 날개 위에 오색화로 피어있네

어둠 속에서 고요히 어둠을 밟으시고
스스로 타올라 빛이 되신
세상의 아픔을 때리는 종소리여!

작은 여인의 몸으로
세상의 빛과 어둠을 함께하시고
어둠의 아픔 속에서도 제자리를 지켜온
등불이여!

한 사람을 사랑했네
미움도 애증도 많았지만
내 몸 하나 불 속에서 사랑을 위해 태워버렸네
진실로 나 하나를 죽였네
나는 아무 것도 갖지 않았네
나를 죽이는 사랑 하나만 내 가슴 속에 담았네
미움으로 세상을 보지않았네.
아아, 다시 세상에 태어난다면
여인의 몸으로 다시 태어나
내 살던 그곳으로 다시 한 번 가고 싶네
사랑의 길을 따라 흘러갔던 그 험한 인생길
어둠에서도 꽃은 핀다고 이야기하며
내 사랑했던 님과 함께 거닐어보고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