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찌게
알찌게를 끓일 때는 고니를 넣어야 제 맛이 난다 묵은 김치를 살짝 쓸어넣고 멸치 몇 마리 넣고 보글보글 끓이다가 속초에서 갖 올라온
국산 명란알을 가위로 가늘게 잘라서 알을 터뜨리듯이 섞어 넣는다 한 소금 끓이다가 미시령 바닷바람 차가운 북태를 찢어 넣고 마늘과 생강을 쓸어 태양초에 버무려 끓이면 기가 막힌 알탕이 됀다 김치를 넣었으니 간이 맞고 고니와 알을 넣었으니 음양의 조화가 냄비 안에서 서로 살을 섞는다 게다가 남해의 멸치와 동해의 북태를 넣었으니 삼남의 바다가 서해의 소금기에 녹아 고국 그리는 내 마음에 작은 위로가 됀다 이동막걸리 한 잔 쭈욱~ 들이키니 멀리 상해에서 고생하는 아우님 생각에 보고픈 마음이 가득하다 세상에 미물로 태어나지 않고 사내로 태어나 부처의 진리를 알고 살아가니 삼세에 축복을 받은 생명이어라 그 마음으로 참되고 진실된 그의 영혼을 본다 그는 독실한 불교신자이다
한 잔의 술
알찌게 국물을 향음하며 시 한편을 쓸 때 사랑과 추억과
흘러간 세월 속 애환과 그리움이
안개빛 눈동자에 쌓여 내린다 매콤하게 매우면서 따사하게 남해의 사투리 맛이 나는 이 알맛...
옛정을 돌아보니
너도 남도 어느 작은 마을의 흥겨운 가락이었을 것이다
세상은 모두 사랑이다 그렇기에 사랑엔 아픔 그리고 그리움...
애가의 흔들림이 가득이다 쎄상을 떠돈지 어연 30년...
나는 부평초이거니 몸을 떠는 외로움에 그 바다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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