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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사 가는 길
사람이 사람을 만나 한 평생을 사는 일 눈 먼 거북이 창해에 나무 조각 하나 만나는 일 그렇게 살다 다가오는 이별 인연에 젖어 삼생에 젖어 마침내 전신으로 붉게 타는 울음 생사의 길은 멀고도 가까운가 봅니다 돌아보니 은혜도 사랑도 모두 부질 없는 일 남들이 잠잘 때 일어나고 남들이 먹고 마실 때 볼가심 하고 마음 위에 마음을 허물고 빈 마음을 닦았습니다 의가 아니면 行치 말라던 옛 어른들의 이야기 가슴 뭉클하던 사춘기 그 시절이 있었습니다 세상의 창을 통해 만고창파 그 물결을 바라봅니다 차라리 사람으로 태어나지 말고 다리 없는 굼뱅이로 태어날 걸... 인환의 거리에서 멀리 있는 나를 보고 오세바세하며 살아온 내 작은 육신이 미워 이승의 창을 모두 닫았습니다 동학사 가는 길 슬피우는 한 사내가 있었습니다 이승의 끈을 잡은 외로운 고샅길 풍랑의 잣대에 상처 받은 외로운 한 사내 어미 잃어 슬피우는 그 사내 처절하게 무너지는 그 눈물을 보면서 야윈 뒷모습에 돌을 던지고 분노하는 바람소리 들었습니다 칼이 꽂힐 때 인연은 이미 사라지고 동학사... 눈물보다 투명한 그 이름 이제 조금씩 지워 나가겠습니다 가도 가도 덧없이 떠도는 마음... 채울 수 있는 이승의 꿈은 무엇이 있을까요 전생의 붉은 사랑 내 눈물 되어 다가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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