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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곡(42)
세상사는 일이 쉽지는 않습니다 어제의 모가 오늘은 도가 되고 오늘의 윷이 내일은 또, 또가 되기도 합니다 힘들 때는 혼자 누워 고향 생각을 합니다 성택, 창구, 창웅, 광문, 제일, 그리고 재명.... 바둑을 잘두던 인교 생각... 그리움이 늘 가슴에 사무칩니다 부인이 너무 순진하고 참하여 자연의 호수를 연상케했기에 그 가난 뿌리치며 함께한 세월들... 나의 얼룩을 보는 것 같아서 이따금 그리움의 생각이 그리움 됩니다 어머니! 이 모든 동무들이 어머니 밥 안 먹은 사람이 없네요 술을 좋아하는 재명은 어머니 빈소에 두 번 왔었어요 내가 너무 슬퍼 우니 가던 발길을 돌려서 다시 왔다가 갔답니다 정재도 오고 혜숙이도 오고 고등어국을 잘 끓인다는 덕희도 오고 어머니 청하의 이태헌도 오고 대구에서 황선생도 오고 결곡하신 이장희 시인님의 마즈막 인사 말씀도 당도했습니다 포항에 사는 울산여관의 전태원이도 밤 12시가 넘어 숨가쁘게 트럭을 몰고 왔다갔답니다 오리도 포항에서 밤차를 몰고 늦게 왔다 갔구요 저 멀리 반도의 끝 부산에서도 최부장이 기차를 타고 왔다갔습니다 금차장도 밤기차를 타고 빈소에 들러 내 마음의 눈물을 훔치고 갔습니다 상해에서는 어머니의 수양아들이 수양며느리와 한나를 데리고 눈물 글썽이며 왔다갔구요 민진이가 오지 못해서 내 마음이 무척 아렸습니다 우리집 장손의 며느리감으로 너무 좋구나 하시던 어머님 육성 아직도 내 귀에 은은히 들리는 듯 합니다 내년에 어머니 일주기가 끝나면 포항에 내려가서 태원이를 만나서 그 답례로 볼리비아산록의 국화차를 선물하고 축산의 성택에게는 그 답례로 그 부인이 좋아하는 브라질 커피를 선물할게요 오리는 술을 좋아하니 발랜타인 위스키 한 병이면 좋아라할테고 대구의 노시인님에게는 카나다 록키산의 녹용을 선물하여 보약을 지어드릴게요 광문, 창구, 인교, 제일, 창웅,...그들은 오지도 전화도 인편도 아무 연락도 없었습니다 살기 바쁘다보니... 아님 세상을 살다보면 더러 앞뒤가 안맞는 사람들이 있답니다 어머니 다 이해하셔요 더러는 그렇게 살다 죽고 더러는 그렇게 살지 않을레 안간힘을 하며 살다... 의 하나 목숨처럼 부여잡고 내 곁에 다가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병일이는 제 아내가 뇌수술을 하여 병원비도 모자라는데 오후 다섯시 지나자마자 제일 먼저 빈소에 와서 10만원을 부조하고 어머니 영전에 절을 하고 안양으로 갔습니다 어머니의 밥을 수 백 번 먹었던 가장 친했던 ....벗들은 아무 연락도 없는데.... 어머니 살아생전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병일은... 장 병일은 고향동무 슬픈 육친의 이별의 아픔,,,,그 생각에... 가슴을 찢는,,,내 모습,,연상하며...제일 먼저...내 어깨를 두드러주고,,,또 전화도 해주었습니다 따뜻하게... 참 의로운 사내입니다 어머니... 살다보면 이런 사람도 있답니다 돌 속의 옥이란 말씀을 살아생전 늘 말씀하셨지요? 이 번 한국 방문하면 아직도 병원에서 신음하는 그 부인의 병실에 장미꽃을 한아름 선물할레요 그리고 경기도 어려운데 고군분투하는 그의 마음에 위로를 하고 그의 아내의 손을 잡고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위해 기도해 줄려구요 하루에 10만원을 벌어 그 10만원을 어머니 빈소에 다 갖고온 놈입니다 과부의 한 데나리온을 연상케하는 귀한 영혼을 지닌 친구입니다 더러 내 가슴을 떨게하는 이런 친구가 한 두명 있었습니다 내 평생에... 난 절데 이런 사람을 그냥 두지않지요 어머니 ... 의에 죽고 의에 살아라 하시던 그 말씀...아직도 내게 살아있습니다. 사람을 사랑하는 어머니 마음,,, 그 마음이 너무 사무치게 그리워... 내가 너무 외로워서 오늘도 한 잔 술에 취해 많이 웁니다.... 어머니 나는 이렇게 처절하게 외로운 타국이 정말 싫습니다 30년을..이렇게 떠돌다 살아왔는데 또 얼마를 더 살아야하는지요? 내 고향바다... 그 파도소리.... 어릴 때 뛰놀던..모래성...내 발자국... 그 바다 기슭에서 봉숭아곷 살구꽃 그 시절 그 동무 생각에 요즘 많이 웁니다 어머니.... 나는 쓰레기통입니다 지나가는 사람도 더러운 것을 버리고 사랑하는 사람도 감정의 찌꺼기를 버리고 갑니다 필요할 때는 사랑이 되고 슬픈 세월의 고비에서는 그냥 넝마가 됩니다 잊어도 잊어도 겨울은 다가오고 그 추웠던 바닷바람의 영덕! 살을 애는 아픔의 가난 속 우리들 형제들... 그래도 어머니.... 미움보다는 등 함께 대고 眞情을 나누던 그 세월.... 그 시대의 사랑이 너무 그립습니다. 어머니.... 때리면 맞고 던지면 넘어지고 배신에 배반에 배덕에 울다,,, 지쳐서 쓰러지면 어머니....내게 다가와..아들아,,힘을 갖어라! 너는 큰 사람,,,, 이 정도에 일어나지 못하니? 너 애비는 너보다 더 약해서도 늘 일어났단다... 그 음성 들리는 듯 합니다 어머니,,, 어머니 떠나신 그 자리... 무엇을 채울려고 갈망을 넘어.,,,, 별 하나 깜박이다 사라지고... 타국의 밤이 너무나 진해 한 밤을 뚫고 쓸쓸히 비가 내립니다 비는 내 마음을 적시고,,,,내 빈자리를 가득 채웁니다 산다는 것... 죽음 보다 낫지 않을 때도 있네요 어머니.... 아픔보다 진한 사랑 왜 내게 두고 가셔서,,,, 늘 이별 속에 아픔 삼키며 살아야하는지요? 이제 나도 길을 떠나야합니다 세상의 쓰레기통 등에 지고 신작로를 따라 어머니 떠나신 그 길 더듬어며 떠나야합니다 평생을 바쳐도 세상은 언제나 이별입니다 그러니 목숨이란 것 모다 부질없는 것이지요 왜 나만 두고 그 먼길을 마즈막 인사 하나 없이 떠나셨는지요... 아아,,너무나 황당하고 너무나 창졸간이라... 그냥 정신을 잃고 이런 이별도 세상에 있는가! 아직도 어머니 목소리 내게 들립니다 그리움과 보고품의 떨림이 미쳐버리기 일보직전입니다 어머니... 꿈에라도 자주 들러셔서 내 마음 조금은 다독여주셔요, 네...?..... 부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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