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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유 국진
ㆍ작성일 2011-09-11 (일) 19:27
ㆍ추천: 0  ㆍ조회: 1285      
ㆍIP: 68.xxx.28
사모곡(82)
 
어머니
내일이 한가위입니다
보름달을 바라보며
"어서 소원을 빌어라" 하시던 음성
그 옛날이 또렷이 기억이 납니다
 
오세바세하며
살아온 내 고향 영덕
철썩...
철썩이던 푸른 바다
아버지, 어머니 떠나고
이젠 나도 점점 식욕을 잃고 고향이 멀어지기만 합니다
올해는 미국서 어머니차례를 지내야하네요
성묘도 하고
고국을 가고싶었지만
가서 어머니 제사상을 모실 작은 공간마저 이젠 없어졌어요
용서하세요
 
조금만 기다리시면
두물머리가 만나는 곳
양수리 어느 양지바른 곳
그 곳에 꽈리를 틀듯
이쁘고 앙증맞은 예쁜 집을 구해서
어머니 영정사진을 걸어두고
오래오래 어머니랑 즐거운 시간
그 추억을 잔디에 심고 바위에 심고
물소리에 가득 심을 거에요
어머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어머니와 함께해야할 공간이 있어야한다는 것
이제 정말 깨달았습니다

내가 죽어서
어머니 다시 살아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저 붉은 달 속에
소원을 한 번 빌어불려구요
밤마다
밤마다 그리움에..
너무 보고싶어 소원 한 번 빌어볼려구요

정말 미안해요
어머니...
용서하셔요
모두가 다 저의 잘못입니다
현명하지 못하여 어머니를 잃은 것
다 나의 불찰입니다
어머니...
나를 그냥 데려가세요
이 밤 다시 깨어나지않게요
 
때리면 맞는 것이 내겐 정말 평안합니다
어머니...
달이 붉으면
어머니 사랑의 소원을 빌게요
하늘 한 번
땅 한 번
올려보고 굽어보고
삼천갑자 동방삭이
천년 만년 명을 빌어...
어머니
어머니....
 
나는 욕을 먹고
푼수 대접을 받는 것이 정말 평안합니다
잘난 년놈이 많은 세상
내게 너무나 쉽게 화를 내고
아무렇지도않게 화를 내며
돌아서며 잊어버리는 세상의 독선
바라보며 살아온 세월이
정말 아스라합니다
참 외로워요
무서워서 외롭고
가까이하면 밀어내는
오만과 과신이 난초잎처럼 내게 다가와
나를 움추리게하고 작게합니다
 
엄마,,,
내가 얼마나 보고싶어하는지
엄마 사랑하는지...
알면서
이 눈물 모두 다 헤아리면서
왜 꿈 속엔 나타나지않는지..
 
이렇게 보고파하는데
불귀의 세월의 인습과 망각이
내겐 정말 무겁고
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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