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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유 국진
ㆍ작성일 2008-10-05 (일) 05:27
ㆍ추천: 0  ㆍ조회: 1513      
ㆍIP: 124.xxx.31
천년의 북
 
 
나는 슬퍼도 울지 않는다
하늘과 땅이 울어도
나는 울지 않는다
 
한 잔 술의 무게에 몸을 떨구고
사랑에 취해
내 몸은 운 적 있지만 
나는 울지 않는다
 
몸과 나는 다르다
몸은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고
흔들리다 흔들리다
푸른 산을 끼고 강물이 되어
저어기 흘러가겠지만...
나는 냉엄하다 당당하다
하늘과 땅의 그 먼 거리에
한 송이 꽃의 무색이 되어 사철을 잊은채 정주(定住)해 있다

몸은 죽어도
나는 죽지 않는다
슬퍼도 아파도 나는 울지 않는다
천 년의 북소리
둥둥 둥둥 내 가슴을 때려도
나는...
나는 울지 않는다

우는 것은 내 몸일 뿐
내가 아니다
내 몸의 이별은 나의 눈물이 아니다
둥둥 둥둥 북소리 들려도
온 몸이 울어도
하늘길을 홀로 가는 나는 울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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