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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유 국진
ㆍ작성일 2008-11-02 (일) 18:16
ㆍ추천: 0  ㆍ조회: 1436      
ㆍIP: 201.xxx.36
골프
 
지구를 닮은 골프공
매끄럽게 들어가고 나오고 한 표피
패인 흠과 원형의 굴곡이
내 이민의 삶의 흔적과 비슷하다

멈춰있는 공을 맞춘다는 것이 쉽지않다
정중동의 중심에 생의 깊은 의미가 있듯이
욕심을 넣고
힘을 주면 공이 맞지 않는다
 
돈을 쫒은 시기가 있었다
아무리 쫒아도 돈은 달아나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돌아오지않았다
직업을 세번 바꾸고 잠을 네시간만 잤다
그래도 돈은 나를 비웃으며 OB쪽을 향해 날아갔다
 
힘을 빼고 부질없는 욕심을 버리기로 하자
잘 맞으면 다행이고 못 맞아도 그만
한 세상 편안히 즐기면 그만
좌도 우도 돌아보며 그래 그래 포옹도 하고
사랑도 하고
흰 머리카락 쓰다듬으며
몸을 바람에 싣고 가볍게 스윙을 한다
 
골프와 증권과 여자
이 셋은 영원히 알 수가 없다고 누가 말했나
그저께 내 아우 상주는 "형님 어제 100을 깻어요 98을 쳤답니다 모르간 하나 없이요" 했다
장하다
이제부터 인생의 무게 조금씩 알게될 것이다
슬픔보다는 아픔이 더욱 우리를 성숙케하고

생의 기쁨 속에 비애의 파도소리 잠들어 있음을
이제 알게 될 것이다
철썩철썩 그 물결소리...
번뇌와 고뇌의 흔적을 이다금 상감하게 될 것이다

알 수 없는 것
새벽이 오는 까닭과
어둠이 지상에 내리는 까닭...
골프도 여자도 황금도 참의 이정표는 아니다
돌아보면 인생에 사랑의 뭉게구름...
두둥실 할 때가 우리의 하늘도 맑았다
몸도 마음이 되어 하나가 될 때 
한 세월 
잊혀질만하면 기억나는 그대

이따금 OB를 향해 날아가버린
사랑의 작은 포물선이 생각날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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