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꽃
나는 지금까지 당신처럼 진실한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
거짓되지 않고 반듯한 모습 언어에도 눈빛에도 반듯하고 맑으며 따사한 몸가짐이 마치 창공 한가운데 솟아있는 대나무를 본 듯합니다
이 우뚝한 푸름! 아무리 찬 겨울에도 스스로의 가치와 지조를 지키는 이 푸르럼이 내 온 몸을 떨게했습니다 그렇기에 행여 시기하며 사랑을 독차지하고 싶은 욕망에 그대 마음 속을 들여다보지만 언제나 그 속은 허허롭게 텅 비어있습니다 아아, 당신은 어느새 당신의 모든 것을 다 주어버렸군요 일생에 단 한번 죽음 앞에서 꽃을 피운다는 대나무의 의연함을 당신은 몸으로 배워 목숨마저 사랑 속에 온전히 불태워버렸군요 아아, 당신은 거짓되지않은 사람
학처럼 날개치며 내게로 날아와 푸른 댓닢 한줄기 내 야윈 가슴에 남기고 바알간 피 한 방울 내 목젖에 떨구고 간 사람 평생에 단 한번 사랑이 무엇인지 나로 하여금 눈물 짓게 한 사람 빈 손 합장하며 그대 환생인가? 대나무꽃 앞에 섰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