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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유 국진
ㆍ작성일 2005-02-04 (금) 13:36
ㆍ추천: 0  ㆍ조회: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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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어린 시절의 설날


이제 몇 밤만 더 자고나면 설이다!
엄마는 내 양말과 새바지를 사서 어디에 감추어두었을까?
아무리 찾아도 없는데
설날 아침이면 어김없이 새 바지에 하얀 운동화 내게 주시면서 
기븜으로 활짝 웃으신다.
내게 옷을 입히시며 '아이구! 이만큼 또 컷네!' 좋아하신다.

자식들이 먹는 것을 보고 우리 어머니
'내 논둑에 물이 콸콸 넘치게 들어가는 것 같구나!' 하셨다.
또 한 해가 가고
한 해가 오는 설날!
어머니께서는 이만큼 또 컷구나!
기쁘하시면서 이제 몇 살이지? 어김없이 물어보신다.

한 가지에 그렇게 많던 나뭇잎들
이제 전부 뿔뿔이 흩어지고
쉽게 만나서 설빔을 함께 지내기도 어렵다.
내 동생 경란이는 내가 본지가 벌써 15년이 지났다.
어떻게 지내는지....
술을 좋아하는 남편을 만나 저렇게 고생이 심한데도 불평 한마디없이
요즘도 술 계속먹니? 물으면 요즘은 좀 덜 마셔요.
남편 두둔하는 마음이 아름답다.

그 아이도 벌써 오십이 넘었고
흰머리가 귀밑에서 서리를 쌓았을 것이다.
설이 다가오면 무척 보고싶다.
내 육남매 중에서도 가장 온유하고 성품이 가장 양선했는데
술을 좋아하는 무능한 남자를 만나
평생을 고생 속에서 헤어나오지를 못하는구나.
그 아이가 왜 이리 보고싶은지....
아틀란타가 멀지는 않지만 한 번 가기가 쉽지않구나.

이제 멀지않아 너가 복을 누릴 것이다.
하나님이 너의 눈물과 너의 미소와 너의 인내를 감당하시고
너의 기도와 너의 찬양을 흠향하시고
너를 높이 세울 것이다.
너의 두 딸을 이스라엘을 구원한 에스더처럼 높이 세울 것이다.
마음을 굳게하여라!
우리가 싸우는 싸움은 선의 싸움이니
마음이 무너지면 어찌 내일이 있겠느냐?

어머니께서 너게 선물하시던 귀한 양말과 옷들!
그 날이 해마다 돌아오는 설날이지만
너는 너무 멀리있구나.
아름다운 영혼을 지닌 내 동생 경란!
목사님이 늘 너를 칭찬하셨지...
그 아름다운 미소가 하나님의 가장 큰 선물이라고하셨지.
이제 너의 아이들 옷을 사고 모자를 사고 쇼핑을 하느라 바쁘겠구나.
가난한 가운데서도 슬기롭게 살아가는 너의 모습이 오늘따라 유난히 그립다.

설날!
하나님께 더욱 강하게 기도하여라.
너의 모든 짐이 이제 조금씩 빗겨지기를 나도 기도하마.
어머니께서 너를 무척 보고싶어하셨다.
작년에...
식사를 하시면서 너를 그리워하시는 목소리가 젖어있었다.
한해가 가니
언제 볼 수 있지않겠는가!
다짐하며 그 옛날 우리가 함께 살던 고향으로 나는 꿈을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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