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란 주고 받는 것
정이 많다는 것! 사람이 좋다는 뜻일게다. 내 친구 중에 아주 이기적인 인간이 하나 있다. 손해 날 짓은 죽어도 안한다. 내가 밥을 10번 사도 단 한 번 사지 않고 얻어 먹는다. 맛이 있나보다. 아우 상주는 "형님 제가 20번을 사도 한 번 안사는 사람도 있었어요"했다. 돈이 넉넉해서 사고 안사고 그런게 아니다. 그 마음이 이처럼 인색하고 삶을 지향하는 마음이 굳어있다는 것이 내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한다. 이따금 전화를 하면 참 형식적인 우애의 목소리를 듣는다. 부끄럽다. 삶이 삼류잡지의 표지처럼 낡고 퇴색된 모습이다.
정이란 주고 받는 것. 내가 열을 주면 그 댓가는 냉정과 외로움이다. 인색하고 건조한 인간은 열을 받고도 하나를 주는 것이 무척 힘이 드나보다. 세상에서 자기가 제일 선한 체 한다. 상대를 무시하는 건가? 남들은 자기를 모르고 있다고 믿는다.
착한 사람들 바보 아니다. 알지만 정이 더러워서 그냥 넘어간다. 내가 어려울 때 사랑한 사람이 있었다. 굶주렸지만 내 먹는 밥에 숟가락 두 개를 꽂았다. 뺨을 비비며 사랑했다. 많은 세월 흘러가고 돌아보니 어느 새 나 홀로 빈 들판에 있었다.
지금 미워하지 않는다. 정이란 미워해서는 아니되는 것. 잊으려한다. 내 마음의 상처를 꾹꾹 누른다. 정이란 아름다운 것. 포도송이처럼 싱그러운 것! 외로운 나를 사랑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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