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몰랐네
그대가 이렇게 아름다운 사람인 것을
어둠의 세상 모든 것 다 주고
행복해 하는 미소
비움 속에 사랑의 빛을 보았네

나는 몰랐네
그대가 이렇게 지혜로운 사람인 것을
말을 하다가도 말을 멈추고
희생 속에 거룩함이 있음을...
젊은 바다의 그 큰 물결!
소용돌이 속에서 맑은 빛을 보았네

나는 몰랐네
그대가 이렇게 밝음인 것을
육신이 땅에 떨어져 흩어질 때에도
생사의 강물 아래
반짝이는 그대 붉은 한 마음을...

짧고도 유한한 덧 없는 길
여기저기 코스모스 가을을 수 놓고
마침내 나도 떠날 준비를 한다네
나는 보았네
그대와 나 함께 있음을...


아아,,
나는 보았네
저 멀리 홀로 걸어가는 십자가
어둠을 헤치고
묵묵히
하늘 가슴 속으로 걸어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