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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곡(345)
어머니 날씨가 무척 추워졌습니다 내일 모레가 동지라 동짓날은 옛부터 날씨가 엄동이라고 하였으니 추위가 대단합니다 지난 화요일은 심청동 고모부님 장례식장에 강진이랑 참석하였습니다 고모님이 무척 쓸쓸해 보였습니다 아주 향이 좋은 콜롬비아산 네스카페를 한 병 선물하였고 혜진이 딸 은수에게는 요즘 한창 유행하는 BTS 21 캐랙타가 있는 탈취제 한 병을 선물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날 지원이랑 상견례를 한다고 분당의 은좌라는 일식당에서 귀연이랑 누님이랑 강진이랑 함께 식사를 하였습니다 지원이가 준비한 이바지 떡을 세 사람에게 돌리고 또 예단비를 챙겨서 지원이가 주었고 누님은 지원이 용돈 쓰라고 금일봉을 주었습니다 지원이 인상이 좋다고 너무 밝다고 난리가 났습니다 어머니께서 이 자리에 계셨다면 얼마나 행복해 하셨을까요? 저는 어머니 생각에 일본술 마사무네를 한 잔 하고 싶었지만 그냥 참았습니다 그리고 누님에게 강구땅 보상비 받은 것 6등분하여 드렸더니 누님이 강진이에게 귀연이에게 나누어 주고 경란이 성난이 것은 갖고 갔습니다 달라로 바뀌어서 주든가 다비 결혼식 때 미국오면 그 때 주시겠다고 하더군요 물론 잊지않고 본인 것도 챙기고 좋아라 하셨습니다 그 손길을 바라보는 저의 마음은 마치 어머니의 마음과 같은 흐뭇함이었습니다 어머니 제가 이제부터 사업을 잘하여서 여러 형제에게 얼마씩 어머니께서 제게 맡기신 돈이 있었노라고 하고 년말에 한 번씩 모임을 갖고 나누어 줄까 합니다 생활이 어려운 귀연이와 강진이는 너무 좋아라 할 것 같습니다 경란이 성난이도 이 소식을 듣고 큰 돈은 아니지만 얼마나 기뻐할까 생각하니 마음이 푸근합니다 제가 주는 것이 아니고 어머님의 사랑을 제가 나누어 주는 것이니 받는 동생들도 부담이 없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제 아이디어가 어떤지 어머님께서 기쁘하실 일을 하는 것이 맞는지 더 기도를 해보고 마음을 정할까 합니다만 거의 90프로는 마음을 이렇게 정했습니다 형제 자매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그렇게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주연이가 식당 가게를 신사동에 냈다고 하여 강진이랑 그 곳에 가보았습니다 메뉴가 쭈꾸미이고 곱창전골이었습니다 숙대를 나온 고급인력을 술안주 장사를 하는 것을 보고 귀연이를 나무랐습니다 "귀연아 사람은 머리로 돈을 벌어야지 몸으로 돈을 벌면 먹는 문제는 해결될지 모르지만 인생이 괴로워진다" 너는 자식이 이런 일을 하면 죽어라고 말려야지 라고 이야기할려다가 너무 침울해져 있어서 그만 말을 삼켰습니다 주연이와 손을 포개고 기도를 해 주었습니다 제 기도의 요지는 "돈을 쫒는 사람이 되지말고 하나님의 말씀을 쫓는 사람이 되어라"고 했습니다 귀인상을 가진 주연이가 운명을 잘 개척해서 외삼촌의 기도를 명심했으면 좋겠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강진이 보고 김서방 그 친구가 좀 모자라제? 하였더니 강진이가 웃더군요 책을 잡아야 할 손에 술안주를 잡고 있는 그 딸을 보고 김 서방은 뭘 생각했을까요? 축록자 불견태산이라고 하였는데 숲을 보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내 마음이 더욱 추창해졌습니다 어머니 오늘 어머니 산소를 옮길려고 성주에 다녀왔습니다 남양공원묘원인데요 너무 깨끗하고 수목장을 하는 분들도 많았고 평장을 하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대구서 40분 거리에 있는데 저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내일 일요일이라 강진이가 쉬는 날이라서 함께 다녀올려고 합니다 강진이도 좋다고 하면 누님께 이야기 하여 설 전에 옮기고 어머니 13주기는 남양묘원에서 지냈으면 합니다 누님도 대구가 시집이니 설날 못 내려오면 어머니 추도식 때 내려와서 시집 식구들도 뵙고 상경하면 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저희가 있는 곳과 가까우니 언제든지 어머니 보고 싶을 때 제가 마음대로 찾아가서 미주알 고주알 이야기 하고 바람도 쉬고 하면 가슴이 많이 시원할 것 같습니다 수목장은 소나무 한 그루에 두 기가 들어가는데 왼쪽에 어머니 오른쪽은 제가 묻혀서 어머니를 죽고 난 뒤에도 지켜 드릴 수가 있을 것 같아서 저는 그것이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일요일 가보고 결정하기로 안내인과 약조를 하였으니 다음 주 되면 윤곽이 잡힐 것 같습니다 아주 깨끗하고 질서정연하여 제 마음에 흡족하였으니 강진이도 틀림없이 좋아라 할 것 같습니다 어머니 이제 자주 뵙게 되니 저는 너무 좋습니다 대구서 파주 가는 길은 너무 멀고 제게 무척 힘든 여정이었습니다 어머니 내일은 날씨가 많이 추워진다고 합니다 더운 나라에서 오래 살았던 저는 추위가 오면 무척 두렵습니다 어머니께서도 추위를 너무 무서워하셨지요 해서 겨울이 오면 더욱 어머니 걱정을 많이 하게 됩니다 땅이 이렇게 추운데 하늘나라는 얼마나 추울까요? 따끈한 우동을 그 국물을 좋아하셨던 어머니 내일은 남양묘원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강진이랑 홍콩반점에 들러서 뜨끈한 삼선우동 한 그릇을 할까 생각합니다 옆에 다비랑 지원이가 있었다면 같이 먹을 수 있다면 "아빠 맛있네.." 할 테니까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지원이는 쌍꺼풀 수술을 하였는데 그날 보니 많이 이뻐졌더군요 좀 자신이 생겼는지 나랑 눈만 마주치면 베시시 웃는데 서빙 하는 아낙이 너무 며느님을 이뻐하시네요 해서 또 한바탕 웃었습니다 자고로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라고 했으니 듬뿍 사랑해주어야지 생각합니다 어머니 계셨다면 얼마나 귀여워하고 이뻐하셨을까요? 지원이는 하는 짓이 사랑스럽고 이쁘고 수말스럽습니다 몸이 좀 약해서 잠을 많이 자는 것이 마음에 걸리기는 하는데 결혼해서 이쁜 딸이라도 하나 공주를 낳아주면 너무 좋겠습니다 손자가 셋이라 손녀가 기다려집니다 어머니 상해에 있는 아우님은 손녀가 둘이라고 합니다 한나가 아들을 낳았고 민진이가 아들을 낳았다고 합니다 저는 열심히 새로운 후손들의 건강을 위해서 식사 때마다 잊지않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안 영기가 수술을 한다고 합니다 안 영기의 건강을 위해서 요즘은 기도를 많이 합니다 어머니 건강을 위해서 구리에 있던 양평해장국을 용인까지 갖고와서 어머니께 드린 안 이사의 고마움을 저는 늘 간직하고 있습니다 어머니께서도 기도 많이 해 주십시오 안 이사가 간을 다쳐서 고생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이제 어머니 작별할 시간이 다가옵니다 곧 산소이전 문제를 매듭 짓고 길일을 택해서 완성하겠습니다 어머니 안녕히 계셔요 불효자 진 다시 엄머니께 들리겠습니다 날씨가 추우니 감기 조심하시고 보배 바울이 다비 기도 많이 해 주시기 바람니다 저도 요즈음 몸이 많이 무겁고 아픈데가 많아 집니다 코로나가 다시 변이종이 창궐하여 전 나라가 불안해 합니다 식당도 문 여는 시간이 다시 짧아지고 학교도 문을 닫는다고 합니다 다시 무서운 미래를 보는 것 같아서 암울해 지기도 합니다 어머니 안녕히 계셔요 무척 보고 싶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어둠이 진할수록 어머니께 향하는 제 마음은 시종여일합니다 그리움은 눈에 보이는 형질인가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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