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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곡(347)
어머니 새로운 한 해가 왔습니다 새벽 일찍 일어나 얼굴을 씻고 향긋한 커피를 한 잔하며 컴에 앉았습니다 한 해가 바뀌었으니 어머니께 안부를 전하기 위함입니다 엊그제부터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전국이 영하로 내려갔지만 낮기온은 영상이라 다니거나 일하하는대는 나쁘지 않습니다 코로나가 다시 창궐하여 옛날 우리가 살던 인구 200만의 산타크루스시는 하루 확진자가 7.000명 가까이 발생하여 도시가 다시 재봉쇄된다고 민심이 흉흉하다고 합니다 다시 가게 문을 닫을까 걱정이 되어 요즘 기도로 하루를 보내고 하루를 맞고 합니다 다행이 한국은 환자 수가 많이 줄어 들어서 봉새조치가 도움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나처럼 기저환자들은 걸리면 큰 일을 당한다고 하니 무섭기도 하고 놀랍기도 합니다 어제는 신정이라 모든 관공서가 문을 닫고 병원도 은행도 시장도 문을 닫고 떡집도 빵집도 문을 닫았습니다 외로이 있는데 지원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다비도 목소리를 들려주었습니다 보배는 가족들이랑 새해 구상을 하기 위함인지 하와이에 있다고 합니다 저는 해돋이를 하기 위해서 바다 쪽으로 갈려고 하다가 송구영신예배를 했습니다 영하 8도를 뚫고 바닷가로 가기 보다는 예배를 보는 것이 나을 것 같아서 마침 기독방송을 틀었더니 여의도 순복음교회 송구영신예배를 12시 정각에 하더군요 헌금도 전화기로 하였는데 신기하게도 헌금이 나갔다는 문자도 받았습니다 한 통에 만원이라고 합니다 몸이 아프거나 예배를 보고 싶은데 거동이 불편하여 교회에 가지 못하거나 역병이 돌아 대면으로 예배를 보지 못하는 분들에게는 예배를 보고 하나님의 성전에 성금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았습니다 집에서 예배를 보고 헌금을 하는 시대에 저희가 살고 있습니다 또한 헌금을 할 형편이 못되는 경우에는 예배를 보고 난 뒤 헌금을 나중에 할 수도 있어서 서로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교회에서 예배를 보고 헌금을 할 수 없는 분들에 대한 배려가 너무 좋았습니다 어머니 올해는 호랑이 띠입니다 앞니 밑에 잇몸에 염증이 생겨서 병원엘 갔더니 염증이 오래 되어서 양쪽 아랫니의 뿌리를 갉아 먹어서 잇몸 수술을 지난 주에 하였습니다 열 바늘이나 꿰매었는데 얼마나 아픈지 지금도 진통제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 죽만 먹고 부드러운 음식만 먹는데 살이 많이 빠졌습니다 침을 삼키면 목이 아파서 무척 고통스럽습니다 어머니께서 제 곁에 계셨다면 호박죽도 해 주셨을 것이고 콩죽이랑 미역국도 해 주시며 에고 얼마나 아플까 혀를 차시며 아파하셨겠지요 모자상련을 하였을 테니까요 경란이 한테서 문자가 왔는데 새해 인사였습니다 아틀란타에서 외로이 뚝 떨어져서 혼자 사는데 어떻게 지내는지 참 궁금합니다 김서방도 세상을 떠난 지 올 해 10년 가까이 되는군요 성자 남편도 폐암말기라고 합니다 뼈까지 전이가 되어서 방사선 치료를 받는다고 합니다 수술은 어려운가 봅니다 안 영기 이사도 간암이 급성으로 바뀌어서 수술은 불가하고 방사선 치료를 받는다고 합니다 며칠 전 갈비탕 열 팩을 보내주었습니다 간암에는 단백질이 좋다고 하여 종종 보내는데 저의 작은 기도가 병환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어제는 상헤에 있는 아우에게서 신년격려 메일을 받았습니다 아주 오래 전에 만났군요 코로나로 서로 오고가지 못하니까 서면이 도착하여 무척 좋았습니다 잘 있다니 다행이고 건강하다니 무척 다행입니다 한나가 딸을 낳고 민진이가 딸을 낳아서 아우님은 손녀바보기 되었을 것입니다 심성이 착하고 이웃에게 잘하는 아우님이니 두 딸을 무척이나 사랑하는 애비이니 손녀들을 얼마나 이뻐할지 보지 않아도 알 수가 있습니다 저도 한나 딸과 민진이 딸을 보고 싶기도 합니다 어머니께서도 살아계셨다면 보고 덕담을 해 주시고 기도를 해 주셨을 것입니다 아버지를 닮아서 무척 이쁘고 해맑은 두 딸입니다 올해는 다비를 장가보낼 것입니다 그리고 저도 마즈막 아들의 손주를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다음 주에는 어머니 산소도 옮길 것입니다 올해 저의 소망은 더욱 건강하고 씩씩하게 사업도 하고 빚도 갚고 그리운 사람들을 만나보는 일입니다 화이부동이라 했으니 작은 것들은 잊어버리고 대승의 차원에서 내일을 설계해 볼까 합니다 이가 많이 아프군요 새해엔 모든 분들이 강건하게 행복하게 지낼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샌디에고에서 일식집을 하는 한 동무 사장님에게서도 편지가 왔고 금 태섭 사장님에게서도 신년축하 편지가 왔습니다 모든 분들이 저의 애정과 저의 배려를 축하해 주며 한 세상을 함께 합니다 그들에게 복을 더해 주시사 늘 기도하며 하루를 보내고 하루를 맞이 합니다 어머니 다음 주에는 만나뵙겠어요 그리고 저랑 함께 대구로 내려오도록 합시다 파주가 너무 멀고 힘들어 자주 뵙지 못하니 저는 늘 그 문제가 오호애재였습니다 강진이랑 함께 가겠습니다 어머니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오늘도 아침에 일어나 어제처럼 어머니 기도를 드리고 하루를 시작하였습니다 몸이 조금 나아지고 정신이 조금 맑아지면 마음이 조금 편안해 질 것 같습니다 먹는 약이 열가지가 더 됩니다 약이 독하니 자주 설사를 하고 기운이 몽롱합니다 당뇨가 정말 무서운 병 같습니다 우선 음식을 먹고 싶은 것을 먹지 못하니 기운을 차리기가 더욱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잘 이겨내고 잘 견디어서 어머니 마음을 아프지 않게 하겠습니다 어머니 안녕히 계셔요 새해 다음 날이고 주일이라 마음을 편안히 하고 하나님께 어머니 기도를 드릴 것입니다 편안히 편안히 계십시오 불효자 진이 어머니께 편강을 묻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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