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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곡(354)
어머니 오랫만에 산엘 갔습니다 지난주 내내 비가 왔었어요 산중턱에는 개나리가 자리를 잡고 매화가 활짝 피었더군요 주차장 옆에 계곡가에는 목련이 봉오리를 터뜨리고 마치 배동바지가 되어 봄의 정점을 기다리는듯 물이 잔뜩 올라있었습니다 봄이 오면 떠나신 어머니 생각에 하루가 무척 짧습니다 봄은 해마다 숨어있다가 잊을만 하면 다가오고 또 하루하루를 지우며 기다리며 봄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에게 여명의 빛처럼 어느새 가까이 다가와 꽃의 형연을 나열해 보입니다 소한 대한이 어제인듯 하였더니 청명 곡우가 내일인듯 하고 그때가 되면 철쭉이 지상에 내려와 산천은 불을 피우는 듯 할 것입니다 당나라 시인 두보의 시에 산이 불을 품은듯하다란 시가 나오는데 아마 철쭉의 화사함을 보고 노래한 시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봄은 그래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또 삶의 희망을 수놓게 하고 가난한 자나 병든자에게 소망과 기대를 갖게 해 주는 신의 선물인 것 같습니다 어머니 어제 엘에이로 돌아가는 비행기표를 샀습니다 4월 중순경에 예약을 하였습니다 다비가 친구 결혼식이 있어 뉴욕에 간다고 합니다 뉴욕 가기 전에 도착하여 다비랑 같이 있다가 4월말에는 샌프란시스코에 간다고 하니 아들과 같이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날짜를 그렇게 정했습니다 지원이랑 혼인신고도 하였고 둘이 같이 뉴욕을 가면 뉴저지에 처가에 가 있을 것이니 마음이 조금 놓이기는 합니다 장인 장모 되실 분하고는 통화를 한 번 해 보았는데 우리랑 똑 같은 서민이라 부담은 없고 편안하기만 하니 다비는 장인 장모님에게 사랑을 많이 받을 것 같습니다 아들이 없는 딸만 둘 있는 집안이라 다비를 아들 삼아 아들과 같이 귀하게 잘 대접할 것입니다 평생 장모 장인 사랑을 한 번 받아보지 못한 저에게는 그점이 정말 부럽습니다 평생을 저에게 받기만 할려고 하고 항상 기대만 하며 살아오신 분들이라 영화나 소설에서 사위에게 씨암탉을 삶아서 대접하는 그런 장면을 보면 참 기이하게 부럽고 찡한 그 무엇이 내 가슴에 남아 종소리 같은 여운을 냅니다 평생을 살면서 사랑, 배려, 인자함 그런 것을 멀리하고 아욕과 독선의 물용돌이에 휘감겨 살아오신 분이라 나이 지만하여 치매가 와서 혼자 식사도 못하는 지경에 이러러서 바라보면 인생사 모든 것이 여부운인 것 같습니다 말로가 이런 것을 알았다면 삶이 조금은 바뀌었을까요? 설령 알았다고 하더라도 전혀 변하지않는 탐욕의 거문고가 되어 풀피리 소리를 울리며 살았을 것입니다 세상에는 가짜약을 줘도 진짜처럼 믿고 낫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를 플라시보의 효과라고 합니다 사람이 사람을 믿고 신뢰하는 이 사랑의 힘은 하나님에게서 나오는 것입니다 그런데 진짜약을 줘도 가짜약이라고 믿고 먹지 않고 버리는 사람이있습니다 몸에 지니고 먹으면 나을 수 있는 병을 먹지 않고 의심하며 병을 키워서 그 병으로 사망에 이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탐욕과 사악은 얼마든지 고칠 수 있는 병이지만 의심이 많고 자기를 버릴줄 모르는 사람들은 자기를 지키기 위해서 사망의 길로 가는 것입니다 어머니 내 그리운 어머니 남의 어머니들의 삶을 이야기할 필요가 없습니다 여긴 저와 어머니와 두 사람의 대화와 밀회의 창입니다 바울과 다비가 좋은 장모님들을 만나서 사랑을 받고 사랑으로 섬기고 하는 모습을 상상하면 저는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이 봄에 좋은 이야기만 하고 싶습니다 시우가 틱이 있다고 합니다 틱이란 주로 천재들이 많이 걸리는 증후군인데 턱을 떤다든지 눈을 자구 깜박인다든지 하는 일종의 신경성 질환입니다 이런 경우는 의사는 운동을 해서 극복하라고 한답니다 해서 시우는 요즘 테니스를 열심히 배운다고 합니다 테니스를 하다 보면 신경이 한 곳에 집중이 되어서 틱을 낫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요즘은 시우와 시진이 기도를 더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제가 기도하면 하나님은 틀림없이 저의 기도를 들어주시는데 저는 늘 감사기도를 드립니다 볼리비아는 이제 조금씩 안정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달에는 산타에서 까르나발도 하였고 5월에는 그란 뽀데르를 라파스에서 한다고 합니다 아마 그렇게 되면 원단이 조금 많이 팔리지 않을까 기대를 해 봄니다 재고도 조금 줄고 지방마다 손님들이 찾아와서 예전의 활기를 띄면 좋겠습니다 코로나도 이제 조금 쑥지고 우크라이나 전쟁도 마침표를 찍으면 예전처럼 번성할 수는 없어도 세계경제가 좋아지면 남미의 경제도 나아질 테고 저도 경제적으로 조금 나아지면 좋겠습니다 보배 차도 바꾸어 줘야 하고 다비도 올해 장가를 가니 좋은 선물을 하고 싶습니다 해서 요즘은 기도를 자주 합니다 공이사에게 투자해준 돈만 받으면 빚도 깊고 아이들에게 뭐를 해 줄 수도 있는데 공이사 사업이 장래성이 없어서 지금 당장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올 후반기에 가면 좋은 일들이 있다고 하니 열심히 기도하며 기다려봐야겠습니다 몸도 마음도 많이 지치고 힘들때가 많습니다 약을 먹어도 당이 떨어지지 않고 고당질이 되어 머리가 아플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는 널 어머니를 그리워 하며 어머니께 기도를 합니다 어머니 함께 해 주세요 어머니 저랑 같이 이야기 해요 하며 기도를 합니다 그렇게하다보면 조금 마음이 놓이고 마음이 편안해 집니다 내일은 다비에게 전화를 해 보고 지원이와도 통화를 해 보고 아이들 소식도 듣고 하겠습니다 어머니 안녕히 계셔요 세상에 모든 어머니는 어머니처럼 존경과 공경을 받을 순 없지만 그래도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어제와 오늘을 잇고 존재할 것입니다 내 어머니도 내겐 그 어떤 존귀와 비교될 수 없는 거룩함을 지녔기에 저는 밤마다 어머니를 부르며 어머니와 대화를 합니다 편안하십시오 소자 또 들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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