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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유 국진
ㆍ작성일 2022-10-25 (화) 13:04
ㆍ추천: 0  ㆍ조회: 511      
ㆍIP: 125.xxx.92
사모곡(368)

어머니
날씨가 조금씩 추워지고 있습니다
저는 며칠전 두꺼운 옷을 농장에서 꺼집어 내서 오래된 것은 밑에 두고 입을만한 것은 쉽게 입을 수 있게 서랍장에 두었습니다
낮밤의 온도가 너무 차이가 나서 감기 걸리기가 쉬워졌습니다
저는 독감주사를 맞지 않기에 감기에 유독 민감한 편이라 옷을 자주 갈아 입습니다
그리고 지난주부터 이명이 심해서 고생을 하다가 며칠 전 지리산으로 와서 이명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전부터 최선생님이라는 침술사에게서 치료를 받았지만큰 차도가 없어서 차일피일하다가 너무 귓소리가 심해서 머리가 아파 다시 그분께 가서 치료를 받습니다
오늘은 치료 덕인지 소리가 많이 줄어서 머리가 맑아서 어머니께 이렇게 글을 치고 있습니다
기분이 좋습니다
이명은 완치가 없어서 소리가 커졌다 작아졌다 할 뿐 자주 치료를 해야하기에 심히 고질입니다

지난주에는 작은 며느리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신혼여행을 혹카이도로 가게 되었고 3일 체류하고 한국으로 온다고 합니다
축하한다고 했고 한국에 오면 어머니께 인사하여야 할 것 같은데 대구까지 오면 아이들이 너무 피곤하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12월이니 스캐줄을 잘 잡아서 아이들이 피곤하지 않게 연구를 해볼려고 합니다
게다가 축의금을 준 삼청동 고모님이나 누님을 초대해서 식사를 대접해야 하기에 3일 머무는 시간이 넉넉하지는 않을 것 같아서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제가 올라가서 하루 가족들과 만찬을 하고 제 차로 데리고 내려와서 어머니 뵙고 울라갈 때에는 KTX로 올라가는 방법이 제일 나을 것 같기도 합니다

어머니
요즘 제게 놀라운 일이 있었습니다
다름이 아니고 제게 침을 놓는 최선생님이라고 연세가 92살 입니다
어머니보다 세살이 적은데 안경을 끼지 않고 침을 놓고 책을 보고 바늘귀를 낍니다
게다가 침을 놓기 전에 하나님게 기도를 하는데 얼마나 절절히 기도를 하시는지 제가 감동을 받아서 눈물을 흘릴 정도입니다
침을 60년을 놓고 많은 분들을 병고침하셨다고 합니다
게다가 작은 돈이지만 제일 먼저 십일조를 떼서 서랍에 보관하였다가 일요일이면 굽은 허리를 펴며 교회에 가서 하나님께 찬양과 감사를 드리는데 그 모습이 너무 숭고하고 경건합니다
위장이 좋지 않아서 딱딱한 음식은 잘 드시지 못하는데 제가 위장에 좋은 랑가를 해서 한 번 드시게 했더니 너무 좋다고 저에게 VIP 대접을 해 줍니다
올 가을은 너무 날씨가 맑고 좋아 감이 풍년이 들었습니다
지리산 자락의 마을들은 모두 감풍년을 맞아서 크고 붉은 단감들이 나무에 주렁주렁 열려서 하늘의 가슴에 매달려 풍만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한 박스씩 따서 저에게 갖고 가라고 줍니다
강진이에게 갖다 주었더니 좋아라 하며 들며나며 먹는데 목넘김에 알맞게 익어서 달기가 향과 더불어 절정입니다
뾰족감은 베란다에 두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붉게 꽃피는 화당화 닮은 연시가 될 것입니다
연시를 보면 어머니 생각이 아니 날 수 없습니다
정말 가을이 오면 어머니께서는 연시 홍시 단감을 맛나게 드셨습니다
추억이 새록새록 가을을 붉게 펴서 제 가슴에 파고들게 합니다

어제는 최선생님이 제 머리에 금침을 몇 개 놓아주셨습니다
금은 비싼데 어디서 구했는지 농에서 꺼내서 놓아주시면서
"유 선생에게 서비스하는 거야"
"나도 서비스 할 줄을 알어" 그러시는데 그 모습이 어쩌면 그렇게 천진무구한지 예수님의 발을 씻고 기름으로 예수님을 정결케했던 마르따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피부는 구순이 넘은 분인데 주름 하나 없습니다
노인네 드시라고 오메기 떡을 구해서 드렸더니 맛나게 드시면서 저를 보고 웃으시는데 감사의 눈빛이 제 마음을 무척 평안케 합니다
늘 얼굴에 평화와 감사가 넘칩니다
오십견이 심해 물건 하나를 들지 못했을 때 제 팔에 부황을 떠고 뜸을 놓으시면서 
"에고 얼마나 아팠을까? 
"겁나게 아프지롱" 하시는데 그 구수한 사투리가 어쩜 어머니 목소리를 그렇게 닮으셨는지...
어머니께 못다한 사랑을 최선생님께 조금씩 드립니다
다음에 갈 때에는 이태리요리를 하나 해서 갖고 갈려고 합니다 소화 잘 되고 흡수력이 아주 좋은 새우요리에 발사믹을 곁들인 감베리크레마를 해서 드릴려고 합니다
일본서 교육을 받으신 분이라 서양요리도 잘 드신다고 합니다
치즈는 소화하기 힘드시니까 빼고 발사믹만 살짝 치고 약간 매운 타바스코를 누들에 곁들이면 잘 드실 것 같습니다
도미는 아직 맛이 들기 전이지만 12월이 되면 어머니 좋아하셨던 일본식 도미찜도 해 드리고 싶습니다 
최고의 제주도 옥도미를 구해서 면역이 약해지는 구순 노인에게 해 드리면 가까운 병자들을 완치하시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오늘은 독일제 초유 아마쿠라를 주문했습니다
락토페린이 아주 많이 들고 순수천연 초유인데 3개월만 들면 면역기능이 정상화된다는 우유입니다
lgG가 35%나 들어있다는 유명한 제품인데 나이드신 분이 드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친정아버님이 107세까지 사셨다고 하니 장수집안입니다
해서 저에게 기도로 평안의 마음을 인도해 주시고 침도 놓아 병을 다스러주시고 감사로 하나님께 가까이 가게 해 주시고 예수님의 사랑을 몸소 실천해 주시는 길을 인도해 주시니 아까울 것이 없습니다
어머니
세상에는 정말 의로운 사람들이 많습니다 
단지 제가 만나지 못했던 작은 기회를 안타까워할 뿐
백아절현을 하며 슬퍼할 일들이 생기지 않았으면 합니다
      
어머니
오늘은 제가 무척 기분이 좋습니다
팔도 덜 아프고 이명의 매미소리도 작아졌습니다
내일 다시 침술원에 가서 침을 맞고 치료를 할려고 합니다
"구십이 넘은 나에게 손떨림 없이 아직도 침을 놓을 수 있는 힘을 주시고 안경을 끼지 않고도 침의 자리를 보게 해 주시고 어늘하지 않게 기도할 수 있는 건강을 주신 하나님께 내 어찌 감사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집도 팔아 하나님께 바치고 논밭도 팔아 모두 하나님께 바치고 감사로 여생을 사시면서도 병자가 오면 힘든 몸을 일으켜 세워서 병자를 보내주신 하나님께 감시기도를 하시는 모습을 바라보며 저는 어머니를 생각합니다
마음이 슬플 때
외로울 때
어머니를 생각합니다
아아,, 살아계셨다면 얼마나 좋을까?
저의 능력은 부족하고 미치는 힘은 넉넉하지 않지만 진솔하게 정성을 다할 수 있었는데...
그리운 마음이 절절히 사무칩니다
나이 드신 어르신을 보면 왜 이리 어머니 생각이 나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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