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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곡(418)
어머니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요즘은 강추위라 무척 지상은 춥습니다 어제는 서울이 영하 9도라고 하더군요 강원도는 더 춥겠지요? 한국이 이러할진데 일본 혹가이도는 얼마나 추울까요? 눈이 120 cm나 왔다고 뉴스에 나오더군요 저는 그 뉴스를 듣고 무척 놀랐습니다 그럼 더 위쪽인 시베리아는 영하 20도 이상 되겠지요 나폴레옹을 멸망 시킨 러시아의 추위가 새삼 상상이 갑니다 하늘나라는 얼마나 추울까요? 그래서 저는 매일 하나님께 어머니의 영혼이 춥지 않게 해 달라고 따뜻하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를 드립니다 하루에 네 번 하나님께 절절히 기도를 올립니다 기도가 끝나면 어머니께서 춥지 않으실 것 같고 하나님이 제 기도를 들으시고 어머님을 무척 사랑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마음이 굳건해 지고 위안이 됩니다 어머니 지난주에 바울이네 집에 도둑이 들었다고 합니다 시우와 가족들이 저희 집에 왔는데 집을 팔려고 짐을 스토레이지에 옮기고 비워두었더니 빈 집인줄을 알고 도둑이 들었나 봅니다 다행이 소중한 것들은 집에 두지 않아서 분실된 것은 없는데 가재도구 등이 해를 입었나 봄니다 지난달 베버리힐스 쪽에 산불이 나서 피해를 많이 입었고 사람도 불에 사망하고 집이 수천 채 불타서 거의 폐허가 되었다고 합니다 집값이 고가라 몇몇 보험회사들은 문을 닫지 않을까하고 뉴스에 나오더군요 그래서 그 곳에 살던 사람들이 힌인타운 쪽으로 이사를 많이 나온다고 합니다 한국의 어느 건설회사가 온돌형식으로 아파트를 지었는데 미국인들이 환호하여 집이 금방 다 팔렸다고 하더군요 엘에이도 추울 때에는 엄청 춥습니다 특히 요즘 같은 일 이월은 한기가 밑에서 올라와서 덜덜 떨릴 때가 많습니다 바을이가 무사히 집을 팔 수 있게 어머니 기도해 주십시오 그리고 한인타운 쪽으로 이사 올 수 있게 어머님의 기도가 많이 필요합니다 부디 사랑하는 손자를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저는 두달전 심장 수술을 하였는데 결과가 좋지 않은가 봅니다 의사가 다시 다른 수술을 해 보자고 하는데 저는 겁이 나서 좀 쉬었다가 하자고 했습니다 지금은 약으로만 집에서 요양을 하고 있는데 약이 독해서인지 자주 소화가 안되고 설사를 합니다 그러니 기운이 없고 늘 침대에 누워 지내는데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먹는 게 두려워서인지 많이 어지럽습니다 게다가 지난주부터 독감에 걸려서 기침을 얼마나 많이 하고 가래가 올라오는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습니다 심장약에 감기약까지 먹고 나면 정신이 혼미해 집니다 약이 독헤서 배가 아프고 소화제를 병용해도 설사는 멈추지 않습니다 의사님은 나이가 들어서 면역이 떨어졌다고 합니다 어머니께서 곁에 계셨다면 쌍화차도 챙겨 주시고 생강차도 챙겨주시고 녹두죽도 해 주시고 그러했을 텐데 아니 계시니 몸이 더욱 고달파집니다 이제 우수가 지났고 곧 경칩이 오면 감기도 멀어지고 부정맥도 조금은 나아지겠지요 흔들리지 않을려고 무척 애를 쓰지만 요즘은 제 자신이 무척 약해지는 것 같아서 믾이 외로워집니다 어머니 어머님의 기도 덕분인지 볼리비아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습니다 달라가 60%나 올랐지만 이제 움직임이 멈추고 조금은 나아질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야지 하루 빨리 묵은 빚을 갚고 저도 재기가 가능하겠지요 늘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보배네 둘째 아들 성이는 지난주에 백일을 하였습니다 제가 참석했으면 좋았을 텐데 백일 사진이 왔더군요 얼마나 잘 생기고 튼튼한지 마치 장군감 같습니다 눈이 부리부리하고 눈썹이 짙어서 어디 내 놓아도 당당합니다 어머니께서 보셨더라면 얼마나 기뻤을까요? 저는 사진만 보고도 마음이 흡족하고 듬직하고 좋습니다 어머니 보배를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아기 양육할라 학교 다닐라 영화를 만들고 품평을 하고 무척 바쁘게 지내고 있나 봅니다 저도 빨리 회복하여 보배에게 달려가고 싶은데 이렇게 병중이라 마음만 앞섭니다 어머니 디게 힘드군요 글을 쓰는데 쉬었다가 쓰고 쉬었다가 쓰고 하다보니 오래 시간이 걸립닌다 다시 돌아와서 어머니 창을 두드리겠습니다 너무 지쳐서 이만 줄일까 합니다 이 아들을 위해서라도 기도 많이 해 주십시오 어머니의 순수한 영혼의 기도는 하나님께서 바로 듣고 사랑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저는 그 은헤의 강이 흘러 넘침을 환상하며 어머니께서 저에게 보여주신 의로운 길을 걷고 걷습니다 사슴을 쫓으면 태산을 보지 못한다 했으니 사나이 의기를 버릴 수는 없습니다 용반호거란 이를 두고 하는 말이겠지요 어머니 안녕히 계십시오 불효자 진 다시 어머니께로 돌아옵니다 추운 겨울 감기 조심하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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