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들레 고향 -
 

우리는 고향의 뿌리가 되어야 한다
앞산 자락밭에 반짝이는 은모래알이 되어야 한다
삽작거리는 바람에게 조차도 갸날프게 흔들리는 영롱한
이슬방울이 되어야 한다
봄마다 떨다 떨어지는 꽃
뒤란의 살구꽃으로 피어 있어야 한다

달맞이꽃의 함묵에 다가와 흔들리는 밤물결처럼
살찐 토양에서 자란 열매로 돌아가야 한다
그 살찐 유방에서 자란 寶玉처럼
母鄕의 눈빛을 닮아야 한다

진즉 우리는 철새였나 보다
스스로 자궁 속으로 들어가 죽고 싶은 뱀이었나 보다
길가에 홀로 핀 민들레꽃의 바람씨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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