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으면 죽으리로다 -
                    
*안 이숙님께*
 

사슴을 쫓지 않고 하늘산을 보았으리
인고의
좁은 문에 서서
내 생명의 中保를 일러주신 그대

허공의 혀 끝에 묻히어 버릴
우리들 슬픈 삶의 허욕을
일월의 손사래에 담아주신 그대

심어도 심어도 거둘 수 없던 가을
소리없는 절망
육신처럼 밀릴 때
단 한 번 고개 높이 들지 않고
하늘빛 소리에
울고 싶은 눈물 떨구신 그대

우리들
썩어 버릴  등걸에도
꽃이 필 수 있음을 꿈 꾸게 하여주신
그대는 소망의 빛
그 열매의 그림자.


 

Copyright(c) 2003 poemsky.com. All rights reserved.
E-Mail :
poemsk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