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능 -
 

꽃은 저마다의 빛깔을
바라볼 수도 없으면서
스스로의 빛깔을 터뜨리며
의지와 구속의 죄를 짓는다
꽃은

죄가 무엇인지 모르면서
슬픈 미련으로
죄를 짓는다
꽃은

만남의 죄와
이별의 죄가
그 향기의 울음인줄 아는지 모르는지

꽃은 고요 속에서
고요를 깨뜨리며
스스로의 색상 속으로 허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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