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를 쓰는 마음 -
 

시는 가장 순수한 마음에서
사랑과 눈물
그 고독의 생혈을 조각하여야 한다

때로는 살고 죽는 일이
쓸쓸한 망각의 타성이긴 하지만
비록 마지막 순간의 산화에도
시는 빨간 노을을 응시하여야 한다

마치 억년의 바위가
자연 그대로의 음율을 유지하기 위하여
비바람 모진 암흑에서도
제자리를 지켜 왔듯이
시는 탐욕과 아집에 초연하여야 한다

몸숨과 더불어 소중한 것은
사랑 혹은 진실이라 하지만
어쩌면 시는 백설건곤에도 뿌리를 내리는
무아의 환희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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