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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곡(424)
어머니 저는 이틀 전 엘에이에 무사히 도착하여 다비와 바울의 영접을 받았습니다 보배애미가 공항에 나왔구요 저와 지원이는 기분 좋게 츨구를 나왔습니다 일년 넘게 한국에 체류하여 이민국에서 시비를 걸지 않을까 염려가 되었지만 심장수술을 하여 급히 여행할 수 없는 휴양이 필요하다고 지원이가 말을 조리있게 잘 해서 별다른 질문 없이 지문을 찍고 나왔습니다 우리 교회에서도 목사님이하 모든 성도님들이 중보기도를 했다고 했습니다 아마 기도의 덕분에 하나님께서 저를 지켜주셨구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주일에는 제가 전교인에게 점심을 대접했고 갖고온 약간의 선물을 목사님께 드렸습니다 목사님께서는 너무 기뻐하셨고 기도의 은사가 있음을 다시 실감하였습니다 저도 무척 기뻤습니다 요즘 트럼프가 영주권자도 이유 불문하고 자기 눈에 거슬리면 잡아 가두고 추방을 한다고 합니다 법을 마음대로 남용하는데 국민들이 용납할련지 모르겠어요 미국은 워낙 민주주의의 뿌리가 깊어서 독재를 하기는 불가능합니다 물론 할 수는 있겠지만 말로가 비참해지겠지요 권불십년이니까요 요즘은 여행을 하면 옛날 같지가 않습니다 디게 피곤하고 잠도 거의 자지 못하고 밤 비행기의 여행이 많이 힘들더군요 시차가 극복이 어려워서 근 이틀을 잠만 잤습니다 오늘은 병원에 다녀오고 피검사와 소변검사를 하고 안과와 심장외과 예약을 했습니다 다음 주에는 세부적인 검사를 할 것 같습니다 바울이는 요즘 많이 안정이 된 것 같습니다 집은 팔려고 내 놓았는데 이곳이 무척 불경기라 집을 보러 오는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급히 랜트를 주고 저의 집에 와 있습니다 시우와 세식구가 와 있는데 무척 불편하군요 게다가 개를 데리고 왔는데 개가 마치 늑대처럼 엄청 크서 제가 자주 놀랍니디 무섭기도 하구요 원래 제가 개나 고양이 이런 동물들을 무척 싫어해서 스트래스가 심합니다 그렇지만 시우를 보면 기분이 좋습니다 이제 열 살인데 펜싱도 잘 하고 농구도 잘 하고 공부도 잘 한다고 합니다 켈리포니아에서는 전체 랭킹 2위이고 U.S.A.에서는 랭킹 10위라고 합니다 조금 더 열심히 해서 20살 즈음에는 올림픽에 나갔으면 하고 연습을 한다고 합니다 이제 열 살이니 열심히 하면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머니 한국은 이제 곧 장마가 시작 되나 봅니다 뉴스에 장마전선이 북상한다고 태풍 소식을 전하는군요 습기가 많은 나라에서 오래 살아서 엘에이처럼 건조한 사막기후의 도시가 저는 너무 좋은데 장마가 온다고 하니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이제 집에 왔으니 푹 쉬고 몸은 잘 안식했으면 합니다 수술 결과가 좋지 않아서 걱정인데 이곳 심장외과에 가서 다시 검사하고 여기서 치료를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막내 동서인 길서방 모친께서 치매가 와서 치매병원에 있다고 합니다 벌써 그런 연세인가 하고 따져보니 연세가 어연 90이더군요 살아 온 세월이 무척 짧습니다 내일은 성난이에게 전화해서 점심이나 같이 먹을까 합니다 노인 아파트로 이사갔다고 하는데 소식이 궁금하군요 어머니 한국에 있을 때에는 어머니와의 거리가 무척 짧았는데 여길 오니 무척 멀어서 제가 외로워집니다 더욱 보고 싶기도 하구요 이번 주 내내 시차극복을 하고 다음 주에 조금 몸이 좋아지면 사우나도 다녀오고 거래처에 사람들도 만나고 움직일 것 같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장마철이라 감기 조심하시고 몸 건강히 계십시오 또 기쁜 소식이 있으면 어머니 찾아 뵙겠습니다 볼리비아는 아직도 경제가 엉망이고 정치가 혼란스러워 안정을 찾기가 힙듭니다 그래서 매일 저는 열심히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궂은 일이 있으면 좋은 일도 오겠지요 화불단행이란 말도 있으니까요 어제는 다비랑 지원이가 내가 타코가 먹고 싶다고 했더니 부리토까지 사갖고 왔더군요 도마토 칠리소스가 너무 맛나서 살짝 쳐서 먹었더니 타코가 맛이 마닐마닐하더군요 깊은 아삭한 멕시코향의 매운맛이 스치고 지나가는데 간단하면서도 맛이 담백하여 3개나 맛나게 먹었답니다 어머니 안녕히 계세요 몸이 조금 좋아지만 또 어머니께 다가가겠습니다 저의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어머니 편히 쉬세요 세월의 무게가 많이 느껴지는 유월 어느 하루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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