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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날씨가 조금 하강하여 요즘은 밤에는 조금씩 쌀쌀합니다 낮은 그래도 많이 덥구요 하루에 옷을 세 번 정도 바꾸어 입어야 합니다 어머니께서는 편안히 지내셨는지요? 이제 한 열흘 정도면 한가위가 다가옵니다 송편도 생각나고 시루떡도 생각나고 어머니께서 해주신 약밥도 생각이 많이 납니다 감이며, 밤이며, 가을이면 모든 것이 맛이 있고 햇물이라 달고 맛나지요 마치 어머니의 향기를 머금은 듯 가을은 언제나 어머니 생각으로 옷깃을 여미게 합니다 이 가을의 풍요한 미소를 머금고 대지에 내려서 저에게로 다가오시기 바람니다 어머니 지난주에 보배네 식구들은 노서방이랑 시부모님이랑 보배모랑 성이 준이 일곱식구 모두 엘에이에 잘 도착했습니다 다행이 노서방이 수술이 잘 되어서 재활치료만 잘 하면 다시 기억을 되살리고 정상의 80%까지 활동이 가능하다고 의사선생님이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돌도 지나지 않은 막내 아들 성이가 아버지를 잃을까 정말 겁이나고 무서웠지만 다행이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으로 소생할 수 있었으니 하나님의 무궁한 섭리가 놀랍고 놀랄 뿐입니다 참으로 은혜가 풍성한 하나님의 기적이라고 믿습니다 보배도 이제는 열심히 교회에 나가기로 했고 열심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어머니께서도 기도를 많이 하셨지요? 어머님의 사랑으로 모든 일들이 잘 되리라 저는 믿습니다 왕복 두 시간 거리입니다 매일 보배네 가서 노서방 안부를 확인하고 성이를 안고 조금 놀고 기도하고 위로하고 집으로 돌아 옵니다 추석에는 어머니께 가기 위해서 이번 주말에는 한국으로 출발하기로 합니다 다비도 잘 지내고 있고 바울은 사업이 바쁜지 매일 늦게 들어오고 지난주에는 중동으로 출장도 다녀오고 시우는 펜싱대회에 나가서 전미대회에서 금메달을 땄다고 합니다 이 상태로 잘 나가서 미국대표로 올림픽에 나가서 금메달을 따서 미국과 한국에 이름을 떨쳤으면 좋겠습니다 여권은 미국이지만 살과 뼈는 한국이니 한국에도 영광이 되겠지요 잘 키워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어머니께도 영광을 돌릴려고 합니다 기도 많이 해 주십시오 볼리비아는 다음달에 새 대통령이 취임합니다 정치가 조금 안정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달라도 조금씩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그리하여 모든 가난한 백성들이 꿈을 갖고 생업에 종사했으면 합니다 삼청동 고모님은 연세가 많아서 이제 마곡의 롯데가 운영하는 실버타운으로 들어간다고 합니다 누나는 무릎이 많이 좋아져서 이제는 조금씩 걷는다고 합니다 막내 연하의 외아들 희현이가 내년 봄에 장가를 간다고 합니다 자기 학교 졸업생 30명 중에 서울에 근무할 수 있는 교사고시에 2명이 합격했는데 지금 영등포에 어느 고등학교에 근무하는데 부인될 사람은 삼성에 다니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전화가 왔길래 장하다고 칭찬해 주었습니다 어머니 이제 곧 어머니를 뵙게 될 것 같습니다 무척 보고 싶습니다 제 나이 열살 때 뒷산에 올라가서 저에게 보름달을 품어라고 하셨지요? 저는 그 때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몰랐습니다 세월이 반세기 흐른 뒤에야 이제 그 말뜻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자연을 벗어나면 벗어나는 그 순간 행복은 사라지는 법이지요 인간의 몸도 영혼도 사랑도 삼라의 모든 것은 자연에서 나온 것입니다 그래서 도잠은 귀거래헤 귀거래헤 전원이 장차 황무하니...하고 시를 지었지요 이제 그 달을 품고 어머니께로 돌아 갑니다 어머니 뵐 때까지 편안히 계셔요 그 곳은 내가 돌아 갈 자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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