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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유국진
ㆍ작성일 2025-10-24 (금) 23:19
ㆍ추천: 0  ㆍ조회: 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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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곡(430)

어머니
안녕하셨어요?
한국은 추석도 지나고 긴 연휴도 지나고 이제 밤이면 제법 쌀쌀한 날씨가 느껴집니다
여러 형제들은 모두 잘 있고 보배네 가족들도 요즘 잘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어제는 시아버지 생일이라 가족들이 오렌지 카운티에 가서 생일상을 잘 차려서 시아버지께서 케이크에 촛불을 끄는 사진을  보내왔더군요
게다가 노 서방은 이제 목발을 짚지 않고 걷는 연습을 한다고 합니다
한 달이라는 시간이 이렇게 큰 변화를 주는군요   
조금씩 뇌출혈에 대한 두려움도 벗어나고 자연스럽게 걷고 읽고 쓰고 대화하는 훈련이 거듭되면 곧 정상으로 돌아오겠지요
다음 달 3일이 둘째 아들 성이의 돌이라고 하니 아버지 가까이 있는 성이의 돌이 하나님의 큰 은혜라고 저는 믿습니다
하나님 정말 감사합니다
사랑하는 딸이 과부가 되지 않게 해 주시고 
또 그 아들이 아버지 없는 삶으로 연결되지 않아서 
저는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며 그 은혜가 가슴에 벅차 오릅니다
의사 선생님 말로는 한 일 년 정도 고생하면 정상의 80%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합니다
누님께서는 기적이라고 며칠 전 전화로 저에게 권면하여 주셨습니다 

어머니
지난 주에 유 시우 군이 주니어 골프대회에 나가서 2등을 했다고 알림이 왔습니다
어떤 큰 대회인지는 모르나 먼 거리에서도 깃대를 향해 정확히 짧은 거리에 떨어뜨린다고 합니다  한 달 전에는 전미주니어펜싱대회에 나가서 1등을 하더니 지난 주에는 골프대회에 나가서 좋은 성적을 냈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반가운 소식이라 어머니께 알리고 여러 형제들에게 알립니다
한국의 건아들이 외국에 나가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키 큰 외국인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국위를 선양하는 일은 통쾌한 일입니다
잘 키워서 앞으로 10년 안에 좋은 성적을 내서 한국을 빛내는 인물로 성장토록 뒤에서 돕겠습니다
어제는 오랜만에 포항을 내려갔습니다
이번 보배네 일로 지환이네 어머님이 무척 보배를 많이 도와주었다고 합니다
노서방 수술 시에도 새벽 일찍 병원에 오셔서  함께 계셔주고 떨고 있는 보배를 다독여주고 위로해 주셨다고 하였답니다 
지환이가 만약에 다쳤어도 저희도 당연히 하겠지만 그래도 고마운 마음은 가슴에 진하게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문어와 멍게를 넣고 활 전복을 넣고 큰 아이스박스 하나로 택배를 보내드렸습니다 
건어물도 용대리 북어포에 영해산 돌미역을 넣고 마른 노가리며 한 박스 만들어서 택배로 보내드렸습니다
좀 전에 전화가 왔습니다 
잘 받았고 미국서 온 지환이가 문어를 얼마나 맛나게 먹고 멍게를 먹었는지 모른다고 고맙다고 전화가 왔더군요
그 분들의 은혜에 비하면 저의 성의는 조족지혈이지요
누님에게도 똑 같이 해서 택배로 보내드렸습니다
다리를 다쳐서 거동이 불편하시니까 문어 맛나게 드시라고 해서 보내드렸습니다
미주구리 대자 큰 것 20마리는 별도로 누님께 보내드렸습니다 막내랑 나누어서 먹도록 하세요 하고 연락을 드렸습니다  
누님에게서 조금 전에 전화가 왔더군요
너가 미국서 여길 오니 맛나는 것을 내가 먹는구나 고맙다 비쌀 텐데...그러시더군요
어머니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하면 저는 마음이 무척 행복합니다

어머니
지난 추석에 산소에 가서 뵙는 날은 비가 와서 음식도 진설하지 못했습니다
강진이랑 기도만 하고 술만 한 잔 올렸지요
어머니께서도 무척 쓸쓸해 하셨겠지요
아직도 마음이 조금 허전합니다
그렇지만 다음 달에 아버지 기일이 있으니 그때 가서 어머니 다시 뵙고 좋아하시던 음식 진설해서 어머니 기쁘게 해 드리겠어요
그날 날씨도 비가 와서 그랬는지 무척 추웠습니다
아버지 추도식 끝내고 그 다음 날은 영덕 주동 선산에 갈 것입니다
제가 살아있을 동안은 조상님들에 대한 예법이니까 정성껏 하겠습니다
어머니 이제 조금씩 겨울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유난히 추위를 싫어하시던 어머니
겨울이 오면 저는 무척 두렵습니다
어머니 생각에 늘 마음을 조입니다
보고 싶은 어머니
또 그리움이 다가오면 어머니께 가까이 다가가서 창을 두드리겠습니다
어머니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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