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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유 국진
ㆍ작성일 2025-12-30 (화) 20:39
ㆍ추천: 0  ㆍ조회: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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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곡(433)

어머니
오랜만에 나직이 불러 봅니다
동지도 지나고 섣달 추운 겨울인데 무척 추위를 타시는 분인데 하늘나라는 얼마나 추울까요?
어머니 외롭지는 않으신지요?
저는 잘 있습니다
오늘이 2025년 마즈막 전날입니다 
내일은 last day라고 하여 모두 망년회를 한다 모임을 갖는다 분주하고 바쁠 텐데 저는 오늘 시간이 있어 이렇게 어머니 창을 두드렸습니다
다음 주는 새해 첫 주라서 어머니께 갈려고 합니다
남들은 새해 첫날 바닷가로 가서 일출을 보며 기도한다고 계획을 세우지만 저는 어머니께 가서 기도하는 것이 한 해를 갈무리하고 또 한 해를 영접하는 의미가 깊다고 생각하여 어머니께 가기로 했습니다
어머니 평소에 좋아하시느 음식을 준비하여 어머니께 갈려고 합니다
이 소식을 들으시면 어머니께서는 얼마나 기뻐하실까 생각하니 저도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어머니
누님은 다리에 철심을 넣은 것이 그만그만하여 걷는데는 지장이 없다고 합니다
아틀란타에 사는 경란이는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내왔습니다
영아가 딸을 낳았는데 잘 자라고 무럭무럭 잘 큰다고 합니다
귀연이도 손녀를 보았는데 손녀가 무척 건강해 보이더군요
지난주에 세례를 받았다고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사위도 함께 사진을 보내왔더군요 주연이 남편이 엄청 건강하고 씩씩합니다
어머니 계셨더라면 외손녀 주연이를 위해서 기도 많이 해 주셨으리라 믿습니다
보배 남편 로서방은 수술이 잘 되어서 이제는 지팡이를 사용하지 않고도 걷는다고 합니다
언어 사용도 많이 불편하기는 하지만 눈동자에 생기가 있어 자주 연습하고 언어 기억력을 자주 고창시키는 연습을 한다고 합니다
보배 둘째 아들 성이는 아주 씩씩하고 건강하답니다
잠 잘 때 모습은 보배가 어릴 때 자는 모습과 너무 닮았습니다
지난주 사진을 보내왔는데 머리만 보고 보배 아기 때 자는 모습과 너무 방불하여 저도 놀랐습니다
  
어머니
한 해가 저무는 세월의 흐름에 그 가운데 제가 놓여 있습니다
한 살 한 살을 먹을 때마다 시름과 회한이 깊어지고 삶의 무게가 무겁기만 합니다
산다는 것이 정녕 무엇인지요?
칠십이 넘어 돌아보니 떠난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저를 위해서 사랑을 주고 기도해 주고 기다려주시던 많은 분들이 내 곁을 떠났습니다
무척 짧은 세월의 간격이 점점 벌어져서 나를 외롭게 합니다
요즘은 무서운 꿈을 자주 꿈니다
이명이 심해서 밤에도 티비를 켜두고 잠을 자지만 깊은 잠을 잘 때가 별로 없습니다
누워서도 어머니 생각을 많이 합니다
이따금 유튜브를 보면 못된 시어머니가 나와서 착한 며느리를 구박하고 모독을 하고 심한 언어로 상처를 주고 조선시대 때의 봉건적 삶의 사고에서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납니다
그 무서운 시어머니의 구박과 비웃음과 언어 폭력을 이겨내시고 다소곳이 눈물 흘리시며 내 등을 두드려주시던 어머니
밥을 먹다가 밥을 내가 흘렸다고 자식 더럽게 낳았다고 소리 지르시던 내 할머니의 언어 폭력
어머니 죄송합니다 자식을 잘 낳지 못해서...
잘 낳지 왜? 잘 낳지 왜? 소리 지르시던 할머니의 공포의 눈빛
식사도 하지 못하고 밥그릇을 들고 부엌으로 나가시던 어머니
저는 일곱 살 때의 내 어린 시절의 시간의 연상에서 홀로 누워서 어머니의 모습을 생각합니다 
사진처럼 박힌 어머니의 연약한 모습을 저는 잊지 못합니다
30년 동안 단 한 번도 따뜻한 사랑의 마음을 받아보지 못하고 어머니와 저는 저 먼 볼리비아로 떠났었지요
한국이 그렇게 무섭고 두렵고 내겐 잔인하기만 했었습니다

이제 돌아보니 모두가 꿈만 같습니다
아득히 멀어져가는 곡두환영같기만 합니다
어머니 이제 정말 편안히 계십시오
이제는 그 누구도 어머니께 무섭게 소리 지를 사람도 없고 어머니의 연약한 가슴에 칼을 꽂는 사람도 없습니다
내 사랑의 화신이 되어 밤마다 내 곁에 다가오시는 어머니
영원히 내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살아 숨쉬며 저를 위하여 기도해 주시는 어머니
하루를 남기고 저물어 가는 2025년
올 해는 저에게 많은 힘듬이 있었습니다
많은 일들이 간정되고 이제 마음이 많이 끌끌해졌습니다
새해에는 어머니께서 저에게 더 많은 용기와 인내와 신독한 믿음을 주실거라고 저는 믿습니다
사랑해요 어머니
이 흔한 말 밖에 드리지 못하는 저의 못난 모습을 용서해 주세요
새해는 붉은 말의 해라고 합니다
관우가 타던 적토마의 해인 것 같습니다
빠르고 날랜 한 해가 되어 어머니께 더 가까이 가고 싶습니다
어머니
안녕히 계십시오.
불효자 진 돈수백배하옵고 어머니께 사죄를 드립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 꼭 챙기시기 바람니다   
매일 매일 저는 어머니를 위해서 기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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