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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이제 봄이 왔습니다 지난 겨울 추위에 힘들지는 않으셨는지요? 여름이 오면 더위 걱정, 겨울이 오면 추위 걱정, 저는 늘 어머니 걱정 속에 있습니다 그렇지만 봄이 오면 벚꽃이 피고 개나리가 만개하고 목련이 그윽할 때에는 늘 어머니 그리움에 몸을 떨곤 합니다 어머니를 잃고 돌아오던 그 길에도 목련은 희게 곱게 내 몸을 비추고 있었습니다 춘분도 지나고 청명도 지나고 곡우가 오면 농부들은 이제 조금씩 바빠지겠지요 봄비도 요즘은 조금씩 자주오고 논 농사에 맞추어서 땅의 해토머리를 조금씩 부드럽게 해 주는 것 같습니다 이곳 엘에이는 요즘 많이 시끄럽고 이란과 전쟁 중이라 가솔린 가격이 많이 올라서 한국은 리터에 2000원 정도인데 여기는 원화로 2.500원 정도 갑니다 미국은 세계적으로 인정하는 산유국인데도 가격이 이러하니 국민들이 살기가 더욱 팍팍합니다 미리 전기차를 사서 운행하는 가정은 큰 도움은 아니지만 이번 전쟁에 조금은 낫겠지요 그렇지만 생필품 물가가 많이 올라서 서민들 삶은 미국이나 한국이나 볼리비아나 다 도긴개긴일 것 같습니다 어머니 그렇지만 기쁜 소식도 있습니다 어머니의 증손자 우리 유씨가문의 종손인 유 시우가 오늘 골프대회에 나가서 2등을 했다고 합니다 지난달에는 펜싱대회에 나가서 금메달을 따더니 오늘은 은메달을 따서 낭보를 전해왔습니다 둘째 시진이는 지난주에 농구대회에서 준우승을 했고 시진이는 최우수선수로 뽑혔다고 합니다 제가 공부는 잘 하느냐? 하고 물으면 올 A학점을 받는다고 수줍게 이야기를 합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A학점을 놓치지 않으면 고등학교에 가서도 좋은 성적을 갖고 좋은 대학을 갈 수가 있겠지요 그런데 요즘은 모든 회사마다 AI로 인력을 대체하다 보니 좋은 대학을 나와도 직장을 잡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아이비리그를 나오고도 직장을 못 잡는 학생이 많다고 며칠 전에 바울이가 그러더군요 이제는 전부 시골에 가서 농사나 짓고 살아야 한다고 그러더군요 그렇지만 시우 시진이 자라나는 것을 보면 힘이 나고 기대가 됩니다 오늘은 시진이를 데리고 다비 내외랑 츠기요라는 일식당에 가서 잠심을 먹었습니다 어머니 계셨으면 좋아하시는 니기리 스시도 제가 사 드리고 기쁘하시며 즐거워하셨을 텐데 어머니 계시지 않아서 즐거우면서도 음식을 보면 마음이 쓸쓸했습니다 어머니 어머니 제 곁을 떠난지 우금 18년이 되는군요 정말 돌아보니 긴 세월의 흔적이 쌓이며 지나갔습니다 후회도 많고 아쉬움도 많고 평생 지워지지 않는 눈물도 많았습니다 오늘 유튜브를 보는데 자식이 부모를 요양병원에 넣고 달아나는 것을 보았습니다 심지어는 부모의 퇴직금과 남은 아파트 마져 팔아서 사업자금으로 달라고 하더니 부모에게 생활비를 주겠다고 약속하고는 한두 달 주다가 달아나는 것을 보았습니다 무슨 이유나 사연이 있겠지만 부모에게 그렇게하는 짓은 은혜를 망덕하는 짓이지요 요즘은 악을 행하고도 죄의식이나 부끄러움이 없습니다 지난주에 목사님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돈은 사람을 타락시키고 악의 근원이 된다고 하셨습니다 사람은 오래 전부터 먹을 것과 입을 것 바람과 눈과 비를 피할 작은 집 하나면 풍족하게 살아왔다고 했습니다 부모 자식 사이에는 이익이라는 것이 존재하지가 않고 다툼이 없는 법이지요 그런데 앞으로는 이런 일차원적인 원형이 무너지고 사람의 삶이 점점 어두워질 것 같습니다 저는 요즘 이런 생각 저런 생각에 깊은 수심에 잠길 때가 많습니다 손자들이 크는 것을 보면 미국에 있으면서 손자들을 돌봐줘야 할 것 같은데 몸은 자꾸만 늙어가니 한국에 가서 조용히 살아야 할 것 같기도 하고 언제까지 왔다 갔다 할 수도 없는 일이고 어떻게 하나 생각하며 기도하고 있는 중입니다 우리 목사님도 내년에는 은퇴를 한다고 합니다 이제 우리 세대는 모두 은막에서 은퇴를 하며 조용히 관조하며 삶을 유영해야 되겠지요 어머니 편안히 계시옵고 제 마음에 평강과 안녕을 지켜주세요 건강도 낫게 해 주시고 당뇨가 무서우니 당뇨혈당치도 내려주시고 저를 위해서 기도해 주세요 저도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늘 어머니 기도를 합니다 어머니 안녕히 계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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