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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이 어디쯤에 있는지 아는 사람이 있을까? 시간에 시간을 생각하며 사는사람들이 몇 명이나 될까? 돌아가는 길을 아는 이 아무도 없다 이제 조그만 더 지나면 자신의 이름의 뜻을 기억하지 못한다 옆에 쬐이는 빛도 기억하지 못한다 그랬기에 생명에 대한 은혜를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내가 어디에 있는가? 물론 산에도 있었고 강가에도 있었고 도회의 골목에도 있었다 여름에도 있었고 겨울에도 있었고 뭉개구름 건너 너의 뒷자리에도 있었지 그러나 이제 뒤우뚱 기울어 모르는 일만 남았다 알면 손을 잡을 일이지 내민 손이 부끄럽지 않은가 흔적은 쉽게 바래진다 살이 찢어져도 그 위에 풀이 나면 이끼는 푸른 색을 띄기 마련이다 멀어져가는 것은 잊기 쉽지만 잊어버린 것과 모르는 것은 주어진 의미가 다르다 뫼비우스의 띄를 보는 것 같아서 모르는 일은 아무리 생각해 봐도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하나로 통하면 그 하나에서 열이 벌어져 두 사물의 끝이 맞닿아 연결된다 힘든 일이지만 그렇게 건너왔다 다가오는 일이 열락이라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저 그렇게 너는 모르는 일 속에서 알듯말듯 안다니가 되어 살지만 남은 알아도 우리는 모르는 일을 깔고 하루를 건너간다. # 시를 멀리한지 일 년이 가깝다 어느 시인이 낳아주고 길러준 정신 반듯한 어머니를 노인병원에 보내고 아무도 모르게 살아간다 시모임에서 웃고 즐기며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고 시란 허유기표의 바람 같은 것 내가 가면 외로움에 내 손을 더듬고 눈물 흘리시던 그 어머니 외로움을 떨쳐내지 못하는 공허한 그 눈물을 지우고 모르는 일이라고 망각하며 시를 쓸 수가 없었다 어디 쯤인지도 모르고 나는 늘 이렇게 삐걱거리며 건너왔다 시인이 아니라 사람은 과하절교를 하면 아니 되지... 그 믿음도 이제는 모르는 일이 되어간다 내 살이 찢어져 그 틈에 이끼가 쌓인다 까마득한 옛날 어디에 닭 우는 소리 들리지 않았으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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