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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엔 외롭지 않게 하소서 단 한 사람 대화하며 인생의 꽃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하소서 활짝 핀 계절의 꽃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동백처럼 뚝뚝 몸둥이가 떨어져 흙에 묻고 바람에 닳아 바랜 색상에 곁눈 주기 싫어도 한 때 마음의 꽃이 붉었다고 이야기 할 수 있는 단 한 사람 눈사람이어도 좋습니다 흰 눈이 내리면 사람의 그림자가 무척 그립습니다 새해엔 편편 하늘에 눈에 익은 허공 나를 씻게 하소서 점점이 길을 내게 하소서 시방 어디를 둘러보아도 이름 이외엔 보이는 것이 없습니다 그림자 없는 이름이 나를 무척 외롭게 합니다 새해엔 손과 발이 내 얼굴을 감싸게 하여 주시고 한 해의 무게가 무겁고 두려워 비상할 수도 없는 슬픈 기도 겹쳐지는 미망의 잔해를 거두어 주소서 그리하여 눈사람에게도 이야기 할 수 있게 하소서 잠시의 여유를 하늘에 띄우고 설니홍조의 길목에 서서 꽃의 그리움으로 남은 촌각을 가득 채우게 하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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