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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이슬을 먹고 살아야 한다 이 것이 나의 지론이다 한 발 더 나아가 물과 바람을 먹고 살아야 한다 백 년이 가도 변할 수 없는 나의 소망이다 사계의 그늘에서 바람 앞에 서면 사방은 낭떠러지 내 몸을 받아주는 초목은 없다 시간 속에서 그만큼 찌끼가 쌓였다는 뜻이다 어느 날 봄의 상록이 지날 때 쯤 대나무의 뿌리에서 새 순이 올라오고 층계마다 결이 쌓이며 뽀얀 살을 들어내는 푸른 죽순을 보았다 버리고 잘라내어 버리고 남은 하얀 이슬 곧은 지조는 허심에서 나오는 것인가 이런 순수도 맑은 뜻을 간직한 귀로가 있었을 것이다 사랑을 만나면 목숨은 의미를 지니듯 물과 바람의 흔들림이 무척 나를 닮았다 성호를 긋듯이 구원과 욕망을 긋는 네안데르타인의 후예들을 본다 그들에게도 물의 자취가 있었던가 두 발은 따로 놀고 두 손으로 하늘을 가르키며 사랑을 그리지만 물의 굽이를 기억하지 못한다 혼자서는 맛을 지니지 못하는 순의 동화 너의 눈물에 시인은 노래한다 한 세상 흘러가는 바람의 노래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하지 못했던 나의 젊음 그 껍질이 훨훨 불에 타는 꿈을 꾸고 난 뒤 순으로 귀화하는 에움길을 걸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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