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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의 만남 | 자유게시판


ㆍ작성자 유 국진
ㆍ작성일 2024-05-28 (화) 06:08
ㆍ추천: 0  ㆍ조회: 328      
ㆍIP: 58.xxx.65
작은 이별


 나무가 바람에 흔들릴 때
 부러질 듯이
 미친듯이 머리채를 흔들며 뽑혀나갈 듯
 바람에 흔들릴 때
 
 살다보면
 강풍은 늘 뒤를 따라오고
 앞을 가면서도 어제를 잊고 
 사람을 보낸다
 
 사람 사는 일은 늘 어제 같다
 길이 무너지고
 황금색 여울이 찬란하고
 그러다 어느 길목에서 또 사람을 보낸다
 
 나무가 바람에 흔들릴 때
 둥 둥 북소리 들려오고
 가는 귀에 들리는 아우성
 우리는 모두 마중 없는 길을 떠난다.

p.s.
지난주 나를 무척 아껴주시던 큰 고모님이 타계했다
대구에서 학창시절을 보낼 때
자취를 하던 나는 늘 배가 고팠다
주말마다 고모님 집에 들리면 늘 따뜻한 밥을 김치 하나에도 웃으며 나를 대접했다
그 때에는 전기밥솥도 없을 때였다
사십에 과부가 되셔서 오남매를 키우시며 생활고에 고통 받으시면서도 늘 찬송가를 부르시며
외로움을 달래시고 나를 돌보아주셨다
"장래 놈은 범보다 무서운기라!"
반찬 없는 김치국에 따뜻한 밥
오늘따라 무척 그립구나!
미친 듯이 미친 듯이 바람에 나무가 흔들린다
내 어머니 같았던 고모님
이 시 한 편으로 제 마음을 열며 삼가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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