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야데야 江口 -
 

흥해興海를 지나
청하淸河 어느 고개를 넘으면
갑자기 높다란 산이 무너지면서
천년 세월의 파편이 가슴을 때리면서
아! 하고 퍼어런 바다가
내 혼의 기슭을 파고드는 곳

장사長沙 물고갯길 너머
오포烏浦 갈매기 가야금 현을 타고
아름다워라 복사꽃 오십리!
퍼더덕 은어꽃이 창공에 튀기면
백양목 가지 끝에 은하수가 흩어지고

생명이란 것
그 허연 일월日月의 뿌리
티끌 속에서도
회향의 그림자 시들지 않나니

내 부성父聲이 잠든바다
멀리는 옥계玉溪의 석탑을 휘감고
대밭산 비껴가는 저녁노을 바람소리
옛사람의 숨결인가 옷깃에 스미는데

오늘도 흰구름 말없이 흘러가고
해원의 안개너머
노랑나비 한 마리
푸른 물결
화폭 위로 어린 꿈을 뿌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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