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로운 의자 -
 

나의 모습이 변색에 익숙하다
생의 보호색
시간이 흐를수록 다양하고
한 걸음 옮길 때마다
어제의 색을 기억하지 못한다

토막난 시간의 시신이
내 얆은 입술을 핥고 지나간다
훨훨 타오르는 변색의 불보라가
무서울만치 붉다

꽃도 아니요
나무도 아닌 나의 심장
바람도 아니요
구름도 아닌 나의 혼백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
계속 발등을 찍는다
아아
나를 기다리는 외로운 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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