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세월 -
 
한 세월 가면 가는 거다
휘돌아오면 오는 거지
이별의 무게 이겨내지 못하고
쓰러져 눈물 짓는 나
대밭에 바람 흩어지고 먼 곳 사선 너머 어둠에 선다

한 세월 오면 오는 거다
감돌아가면 가는 거고
한 세월의 애증도 사랑의 구빗길
돌아서서 눈물 짓는 달빛 아이
갈대꽃 언덕에 별은 지고 이승의 인연이 짧고 아리다

미움도 돌아보면 사랑인 것을
이별도 한줄기 바람의 물결
한 세월 사랑의 샘에 잠겨 살다보면
불현듯 나는 없고 너만 보인다

한 생의 인연이 밤물결을 타고 내 가슴에 쌓인다
너의 잘난 분노 앞에 부족해서 고개 떨군다
잃고나면 그 무게 소중한 것을 알기에
멈춘다 침묵한다 망각한다
멍하니 사라진 무계無界의 그림자 바라본다

\ 온 몸이 찢어진다 해도
어머니
그 미소의 공간에 연잎 두어 송이 피었다
눈물 젖은 꽃송이 어이 붉지 않으리
한세월의 마디가 내겐 장막의 파문波汶이다
눈을 감으면 이렇게 육신을 하고 내게 나타나는 어둠
이 진한 무언의 무게도
내겐 또 하나 율동하는 봄의 빛깔이 분명하다

봄, 여름에 너를 만나
가을, 겨울에 너를 보내고
해마다 정직한 세월 만나
이승에 핀 풀잎의 초심에 다가가면
서리꽃은 하늘 위에 열리고 한 세월
우린 이렇게 이렇게 잊혀지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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