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향  수 -
 

돌산을 오를 때
가파르고 험난한 그 길
고개 돌리면
문득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내 마음 속에 살아 있는
청룡사(靑龍寺) 구층대보석탑지(九層大寶石塔址)
푸른 이끼
가을달이 서러워 울던 못난이

물길 내려올 때
휘돌아 굽어내린 에움길
이때에도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있던 그 자리
공간의 무게가 헐거워지고
무덤이 무덤을 건너는 소리
차갑게 스치는 바람소리

떠난 사람
떠나는 사람
떠나갈 사람
함께 섞이어 굴렁쇠를 굴리지만

컴컴한 숲 속의 오소리처럼
인생이란 것 난 모른다
가던 길
오던 길 난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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