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다와 동백 -
 
꽃은
핀다, 핀다 하며
호올로 피고

꽃은
진다 진다 하며
말없이 지네

몸으로 피었다
혼으로 지는
동백은
언제나 내 목숨의 붉은 우주이네

바다가 보이는 언덕
세찬
비바람을 맞으며
나는 무엇을 기다려왔던가

생과 사
이 짧은 거리
이 거리의 흔적을 한 폭 풍경에 옮기면
사랑
내 작은 생의 편린이네

네가 떠나고
내게 남은 빛과 어둠의
작은 흔적들

밀려오는
바다의 일체감 속으로
몇 개 붉은 반점이 피었다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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