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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세월이 흘러간 뒤 알게 되겠지
왜 깊은 밤 일어나 잠 못 이루고
하이얗게
몸을 태웠는지
때로는 하늘이 준 의리를 지키기 위해
땅의 맹세를
칠월의 화염 속에 집어 던지고
먼 길 돌아서며
노랫말처럼 수말스럽게
떠돌다 흘러가지는 않았을까?
먼저 가...
나중 갈게...
검은 손에 흩어지는 다짐의 거미줄
밀고 밀리며 가는
시간의 사금파리
어느 날 고개 돌리면 알게 되겠지
둘을 하나로 나누면 반이 되고
반이 되면
손과 발이 따로 논다는 것을
심장과 입술을 허공에 두면
혼도
혀도
서로의 죽음을 따로 갖고 논다는 것
논다는 것은
일과 일을 더해도 반이 된다는 것
반이 되면
가문비나무에 가을이 익고
오동지섣달 흰눈은
서로의 발자국을 지운다는 것
흔들린다
꺾인다
기억이 난다
내 몸의 텅 빈 그림자
한 세월이 엉켜
하늘과 땅의 무게
우리들 가슴 뽀개고 아슬히
아슬히 하락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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