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년의 북 -
 
나는 아파도 울지 않는다
하늘과 땅이 울어도
나는 울지 않는다

한 잔 술에 몸을 떨구고
눈 뜨지 못하는
미명未明에
몸은 운 적 있지만
나는,
나는,
울지 않는다

연보라빛
찬연한 거리
한 송이 꽃이 무색無色이 되어
사철을 잊은 채 정주定住해 있다
정물이다!
아니, 혼이 깃든 율동이다
몸은 박제가 되어도 운다

둥둥 둥둥둥~
둥 둥 둥둥~
내 혼의 관음을 때리는
천년의 북!

허허,
허허,
허허바다...

몸은 울어도
나는 울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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