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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의 만남 | 자유게시판


ㆍ작성자 유 국진
ㆍ작성일 2025-11-06 (목) 14:22
ㆍ추천: 0  ㆍ조회: 160      
ㆍIP: 112.xxx.5
오르고 오르니

생은 오르막
내려오는 길은 있지만 
아무도 그 길을 생각하지 않는다
오르고 오르고 
힘들면 쉬었다 또 오르고 
번민과 회한이 길에 깔린다

하룻밤을 자고 나면 어제의 기억은 잊혀지고
쌓인 기억의 언덕에 그림자 짙어
오르고 오르던 길이 아득히 멀어진다

움직이지 않고 멈춰 서 있어도
지상의 모든 움직임의 가치들이 오르면
나는 하강하여 아득히 먼산주름을 바라보게 된다
뭉개뭉개 떠 있는 흰구름
동개동개 포개어 휩쓸려 내려가는 가엾은 나의 상흔들

오르고 오르니 
손은 어느새 달을 가르키고
나는 꽃을 밟고 서서 생의 짧았던 향기를 찾는다

생은 오르막
아주 짧은 언덕
뉘 이름이 그기에 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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